시청률 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는 시청률 조사결과가 조작됐다는 SBS 의혹 보도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TNS미디어코리아는 17일 오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6일 SBS <8뉴스>에서 TNS가 시청률을 조작한다는 의혹 보도를 한 것은 근무태만 등으로 해고된 전 직원의 잘못된 제보를 근거로 한 것"이라며 "지상파 3사 중 유일하게 우리 자료를 사용하지 않고 경쟁사 자료만을 구매하는 SBS의 이번 보도내용은 회사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TNS 홈페이지  
 
TNS 민경숙 대표는 "시청률 데이터를 전산으로 처리하는 과정에서 장애가 일어날 경우 장애를 복구해 데이터를 재처리하는데 이 경우를 시청률 조작으로 오해하고 보도한 것으로 보인다"며 "장애복구 전과 후의 시청률 값은 당연히 달라진다"고 해명했다. 또 "이 작업은 클라이언트에게 인포시스(InfoSys: 전산으로 처리되는 원자료)를 통한 공식 데이터를 제공하기 전에 이뤄지므로 시청률 데이터를 사용하는 방송광고업계 클라이언트에게는 항상 정확한 값이 제공된다"고 덧붙였다.

민 대표는 이어 "TNS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시청률 데이터가 팩스형태로 제공되는 일보(일일 시청률자료)와 온라인 데이터 형식 2가지라고 했으나 이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TNS가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시청률 데이터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로 전송되는 인포시스 데이터 한가지이고, 이것은 한국 뿐 아니라 TNS가 시청률을 제공하는 모든 국가에서 동일하다"고 덧붙였다. 팩스나 이메일 첨부 파일로 전송되는 엑셀표상의 일보는 방송사 등이 내부의 빠른 사내 보고를 하는 데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TNS가 이들의 업무 지원 차원에서 해주는 서비스일 뿐이라는 설명이다.

민 대표는 또, "SBS가 제기한 2003년과 2004년도에는 일보 작업의 많은 부분이 직원의 손에 의해 액셀표로 만들어졌는데 방송사 직원들의 출근시간에 맞춰 짧은 시간 내에 데이터를 입력해 보내주다 보면 실수가 발생할 수도 있어 작성할 때 '검증 전 자료'라는 표시를 우측 상단에 한다"며 "이는 공식자료인 인포시스 데이터와 혼동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민 대표는 "현재는 자동 프로그램을 사용해 일보 작성시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며 "몇년 전 액셀표 형태의 일보 작성시 발생했던 실수를 가지고 지금에 와서 시청률 조작이라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SBS가 보도한 '일보점검결과보고서'라는 자료 자체는 아예 존재하지 않으며 '628건이 조작됐다'는 보도 내용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근무시간에 토플학원에 다니는 등 근무태만으로 퇴사한 직원이 이 내용을 제보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고, 또 다른 직원은 성추행 혐의로 회사에서 나간 뒤 현재 경쟁사에서 일하고 있다. 또 SBS가 2005년 3월 TNS 자료 구매를 중단했는데도 공식 홈페이지에 일일시청률 자료를 무단 게재해 중단을 요청하는 등 불편한 관계가 지속돼 왔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TNS는 이 문제와 관련 지난 11월 초 시청률검증협의회로부터 비공식 조사를 받았고 자체 프로세스 과정을 설명해 오해를 풀었다고 덧붙였다. 또, 검증협의회가 다시 추가 조사를 요구한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TNS는 SBS가 의혹을 제기했던 2003년 11월14일과 2004년 2월9일자의 시청률 데이터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해명을 하지 않아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기에는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민 대표는 "SBS가 입수한 문건을 보지 못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더 파악해봐야 한다"며 "곧 관련 내용에 대한 보도자료를 만들어 사실 관계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