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콘텐츠 수급 이어 활발한 기업합병까지 고민

iMBC(대표이사 하동근)가 MBC의 VOD 유통과 판매를 맡은 회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독자적인 동영상 포털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회사 출범 이후 현재까지 중점을 둔 부분도 외연확장보다는 내실강화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외연확장에도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더 이상 동영상 포털로 나아가려는 속내를 숨기지 않겠다는 의도다.

▷동영상 포털 플랫폼 준비= iMBC가 동영상 포털을 위해 준비하는 것은 내부 콘텐츠를 비롯해 외부 콘텐츠를 수급해서라도 콘텐츠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iMBC는 동영상 콘텐츠의 아카이브 구축 및 동영상 검색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 단순히 MBC의 동영상 콘텐츠뿐 아니라 지난 2004년 이후부터는 자체 제작 콘텐츠의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 

   
   
 
외연확장 차원에서는 iMBC에 없는 콘텐츠 수급을 위해 콘텐츠 생산업체와의 기업합병(M&A)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월 워너홈브라더스 코리아와 디지털 콘텐츠 다운로드 공급계약도 이런 맥락이다. 지난 6월30일까지 iMBC가 지분을 투자한 법인만 보더라도  (주)이스타즈  (주)쿼터뷰  (주)디지캡  (주)스포츠라인코리아  (주)아이들이 행복한세상  MBC무한영상투자조합1호 등 방송연예초상권에서부터 DRM(Digital Rights Management, 디지털 저작권 관리) 등 기술관련 부분까지 다양하다.

iMBC 권오형 이사는 “워너브라더스 이외에도 다른 영화사와도 계약을 넓히는 한편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동영상 방송을 중심으로 한 동영상 전문 포털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iMBC를 동영상 마켓플레이스로= iMBC가 동영상 전문포털로 방향을 정한 이유는 MBC 콘텐츠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iMBC는 콘텐츠 차별화와 함께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판매하는 동영상 콘텐츠 마켓플레이스(장터)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iMBC는 콘텐츠 유통을 다양화해 수익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iMBC의 콘텐츠 유통망은 현재  이동방송(버스 및 지하철)  모바일(SKT의 ‘준’과 ‘네이트’, KTF의 ‘핌’과 ‘멀티팩’)  대형포털  뉴미디어(TV포털, IPTV)로 구분된다. 뉴미디어 쪽만 놓고 보면 iMBC는 KT의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네스팟은 물론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 서비스인 ‘하나TV’에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또 국내는 아니지만 이미 대만과 홍콩의 IPTV에도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그만큼 다양한 플랫폼에 콘텐츠를 판매할 수 있는 다양한 유통창구를 마련한 셈이다. 하지만 멀티플랫폼의 콘텐츠 유통에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와이브로, HSDPA(고속하향패킷접속), IPTV의 경우 콘텐츠 유통을 위해서는 MBC의 매체정책조정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결정해야 하는 구조다.

▷수익구조 다각화로 이익증대= iMBC가 외연확장에 눈을 돌릴 수 있었던 것은 안정적인 수익구조에 있다. iMBC는 지난 2005년 코스닥에 등록했다.

현재 iMBC의 수익구조는 콘텐츠 매출(64%) 용역매출(16.9%) 광고매출(12.7%) 사업수익(5.9%) 수입수수료(0.5%)로 구분된다. 특히 올해 상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콘텐츠 매출은 전체 매출액 128억7200만 원 가운데 64%에 해당하는 82억4100만 원에 달한다.

매출액 가운데 콘텐츠 비중이 높은 이유는 지난 2003년 방송 콘텐츠 유료화와 콘텐츠 수출확대를 꼽을 수 있다. 콘텐츠 유료사업은 B2B와 B2C 두 가지 전략으로 나뉜다. B2B는 ‘VOD스폰서십’이란 이름으로 기업은 개별 이용자들의 VOD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기업은 이용자들을 상대로 마케팅 활동을 벌이는 방식이다. B2C는 iMBC가 직접 방송 콘텐츠를 이용자들에게 유료로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iMBC의 콘텐츠 유료화 수익은 전체 매출액의 15.5%인 19억6918만 원에 달했다. 또 지난 2004년부터 동남아 시장의 성장도 수익증대에 기여를 하고 있다.

iMBC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저작권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디지털 음원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이미 드라마의 OST 다운로드 서비스로 일정 정도의 수익을 내고 있고, iMBC의 라디오 음악 트래픽이 높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iMBC는?
iMBC는 2000년 3월 ‘인터넷엠비씨’라는 이름으로 설립, 2005년 ‘아이엠비씨’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초기 자본금은 115억 원이며, 2006년 6월 현재 전체 지분의 58.1%를 1대주주인 MBC가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사주 지분이 0.7%, 나머지 41.2%는 개인 지분이나 이중 일부분은 설립 당시 주식을 매입한 MBC 직원들이 보유하고 있다. 주요사업 영역은 디지털콘텐츠사업 유통, 웹 에이전시, 온라인광고 및 프로모션 사업, 전자상거래 쇼핑사업 등이다. 2006년 상반기 기준으로 MBC 콘텐츠의 디지털 전송권 판매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MBC에 연 2000만원의 브랜드 이용료와 함께 MBC 콘텐츠매출액과 광고수익의 10%를 연간 계약을 통해 지불하고 있다. 현재 지상파DMB, SKT의 네이트·준, KTF의 매직N·핌 등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2006년 추정 매출액은 240억원, 당기순이익은 55억원이다.

이승경·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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