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시범사업이 시작될 KT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IPTV, 하나로텔레콤의 TV포털 '하나TV', SKT의 휴대전화 방송 '준(June)'. 이 세 가지 서비스의 공통점은? 첫째는 통신망을 이용한 유사방송서비스라는 점이고, 둘째는 모두 UCC(이용자제작콘텐츠)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 두 가지 공통점은 그저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라면 어떤 필연적인 이유 때문일까?

IPTV·TV포털·모바일, 속속 UCC 도입

   
  ▲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적극적인 UCC 참여 캠페인을 통해 확보된 콘텐츠를 IPTV 등 다양한 뉴미디어 플랫폼에 제공하는 전략을 진행 중이다. 사진은 다음이 TV에 방송 중인 UCC 캠페인 CF의 한 장면. (사진제공 다음커뮤니케이션)  
 
올 연말 실시될 예정인 IPTV 시범사업자로 선정된 KT와 다음은 각각 서비스 내용에 UCC를 포함하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역시 지난 1일부터 TV포털 '하나TV'에 판도라TV의 UCC 콘텐츠를 VOD 형태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SKT도 최근 휴대폰 멀티미디어서비스(EVDO)인 준(June)을 통해 야후코리아의 야미, 다모임의 아우라·엠앤캐스트, 판도라TV, 프리챌Q, 디오데오 등 동영상 UCC 전문 사이트들의 UCC 영상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가장 주목하고 있는 곳은 다름아닌 PP(방송채널사용사업자)업계다. 지금까지 신규 방송플랫폼이 도입될 때마다 콘텐츠 수급을 담당해온 PP업계에서는 앞으론 UCC가 새로운 킬러콘텐츠 자리에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MPP 기획실무자는 "현재 유료방송시장에서의 인기장르인 영화·드라마·스포츠 등에서는 이미 지배적 사업자 중심의 구도가 고착화된 상황"이라며 "남아있는 새로운 콘텐츠 영역은 이제 UCC 정도"라고 평가했다.

UCC, 향후 양방향 미디어서비스의 거점될 것

특히 IPTV, TV포털과 같은 통신망을 이용한 미디어 서비스에서 UCC에 기대를 거는 것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아직 단방향 서비스 중심인 기존 방송서비스에 비해 양방향 서비스 도입이 용이한 까닭에, UCC 도입에 더욱 적극적인 것이다.

장차 디지털 기기의 발달에 따라 카메라폰 등으로 촬영·편집한 UCC 등을 직접 IPTV·TV포털·광대역 모바일미디어에 올릴 수 있는 본격적인 양방향 미디어 환경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PC에서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뉴미디어 기기를 통한 UCC가 구현가능해진다는 것으로, 플랫폼 사업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본격화되기 전에 대응에 나설 필요가 발생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기술적인 제한으로 인해 이들 IPTV 등 신규 플랫폼에서 이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것은 제한되고 있다. 하지만 젊은 세대의 호응을 얻는 UCC를 단방향으로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현재 시점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판도라TV, 플랫폼별로 차별화된 UCC 공급전략

이 가운데 주목을 받고 있는 UCC업체는 IPTV 시범서비스, 하나TV, 준 모두에 UCC를 제공하고 있는 판도라TV다. 특히 판도라TV는 KT가 주도하는 IPTV 시범사업자인 씨큐브 컨소시엄에 참여해 UCC 수급을 담당하고 있다. 판도라TV는 이들 신규 미디어 서비스에 100% 이용자가 제작한 순수UCC와 판도라TV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CP(콘텐츠제공사업자)의 콘텐츠만을 제공해 저작권 시비를 회피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주목할 점은 향후 각 서비스별 특성에 맞춘 UCC 공급전략을 취할 것이라는 점이다. 황승익 판도라TV 이사는 "셋톱박스를 통해 제공되는 IPTV의 경우 아직 셋톱박스와 여타 디지털 기기들과의 연결이 제한돼 현재로선 업로드가 자유롭지 못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USB포트를 통해 디카·휴대폰 등과 셋톱박스가 연결될 날이 올 것이고, 이 때를 위해 업로드 서비스까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쪽으로는 "개인매체인만큼 역시 실시간 전략"이라며 "현재는 인기UCC 중심으로 공급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유선 인터넷환경에서 이슈가 되는 UCC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휴대전화는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매체인만큼 무선인터넷에서 PC에 접속한 것과 똑같이 실시간 UCC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다음, 연합뉴스와 손잡고 포털 내 UCC 재가공

IPTV 시범사업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언론사와 손잡고 자사 포털 속 UCC를 동영상 서비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예를 들어 네티즌들이 직접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청원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인 미디어다음의 '아고라' 내 '청원방'의 UCC를 연합뉴스와 손잡고 영상으로 제작, 사용자들에게 보다 생생한 정보를 동영상 콘텐츠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또한 동영상 UCC를 검색 서비스와 연동해 제공하는 전략도 강화할 예정이다. 다음의 신지식 서비스와 연계, 네티즌과 준전문인이 함께 양산하는 동영상 UCC프로젝트를 통해 사용자 참여를 보다 활성화시켜 나가는 등 다음과 네티즌이 함께 동영상 UCC 등을 생성해 제공한다는 것이 다음의 전략이다.

다음이 지난 8일 '제1회 동영상 UCC 대상'을 개최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다음은 △자유응모(3분 이내) △7개 주제로 구성된 장르 응모(5분 이내) △다양한 미디어소스를 활용해 패러디, 재가공하는 UMC(User Modified Contents, 사용자 가공 콘텐츠) 응모(3분 이내) 등의 분야에서 UCC를 공모, 수상작은 인터넷뿐 아니라 모바일, DMB, IPTV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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