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장 이종승)가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전민수)에 오는 17일까지 성남윤전공장을 비우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상대책위 조합원들이 성남공장에서 철야 농성과 작업장 사수 투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밤 신문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 ||
노조비대위는 성남공장 윤전기에 노조 홍보물을 붙이고 신문을 만들고 있으며, 천막을 치고 현장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다. 여기에는 명예퇴직서를 쓰지도 않았는데 지난 1일 일방적으로 내몰린 한국인쇄기술 노조원들도 합류해 있다. 전국언론노조와 노조비대위는 수 차례 반복된 퇴거명령에 "단 한 사람의 조합원도 나가지 않고 맞서 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국일보는 지난달 새로 꾸린 분사회사 미디어프린팅에 창원공장과 함께 성남공장까지 맡길 계획이었으나, 노조비대위는 일방적인 분사라며 전임 노조위원장을 탄핵한 뒤 경영진에 맞서고 있다. 노조비대위가 지난 10월27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인원정리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언론노조는 지난 14일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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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언론노조 한국일보지부 비상대책위가 발행한 특보들이 한국일보 성남공장 윤전기에 나붙어 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 ||
경영진은 정리해고에 앞서 지난 15일부터 오는 20일까지 3차 명예퇴직을 접수받고 있으며, 신청사원에게는 기본급 7개월 상당의 위로금과 5년 간 한국일보 무료구독권 등을 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