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일보 ‘경영파업’과 관련 회사에 복귀하지 않고 있는 윤승만 대주주(회장) 소유 건설회사인 (주)크레타건설이 ‘사기분양’ 논란과 ‘가처분소송’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천일보는 14일자 1면과 19면을 통해 사기분양 논란에 대한 기사를 실었다. 앞서 13일자에는 운남지구 ‘자이’ 분양을 앞두고 운남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이하 운남조합) 일부 조합원들이 공동주택분양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분양중지 요구와 소유권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고 1면과 7.18.19면을 할애해 특집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운남지역주택조합에서 아파트 분양계약을 한 A씨와 B씨는 4년 전인 2002년 11월 조합원들에게 조합아파트를 하나씩 분양해 준다는 얘기만 믿고 조합에 가입했다. 이들은 24평형과 33평형에 계약금과 업무추진비 등을 각각 운남주택조합에 냈다는 것.

A씨와 B씨는 지난 2003년 운남주택조합으로부터 ‘기존계약을 파기하고 시행사 운남주택조합과 시행대행사 (주)크레타건설, 시공자 한솔건설(주)로 돼있는 가입계약서로 계약을 이전해 달라고 요구받았다. A씨와 B씨는 도장을 찍었고, 단서조항에 ‘6월중순까지 별도의 확답이 없으면 계약이 자동해지 된다’는 글귀를 남겼다.

2006년 11월초 A씨와 B씨는 아파트분양과 관련된 광고를 보고 ‘크레타아파트’가 ‘자이’ 아파트로 바뀐 사실을 알게 된다. 이 과정에서 운남주택조합이 당시 조합 설립인가도 받지 않고 분양한 사실을 확인했다.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 내에 토지소유주들이 합법적으로 만든 ‘운남지구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이 있기 때문에 운남주택조합은 ‘유령조합’이라는 것.

이 과정에서 (주)크레타건설은 이번 운남지구 영종 ‘자이’ 아파트 사업의 실제 시행사로 ‘유령조합’ 설립과 분양과정에 깊숙이 관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크레타건설은 2002년 7월 9일 ‘운남지구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이 인천시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3개월여 뒤에 아무런 법적근거도 없이 ‘주택조합’을 만들어 ‘영종도 크레타아파트’를 추진했다. (주)크레타건설은 법인등기(2003년 4월10일)도 하기 전이다. 6개월여 지나 법인등기를 마친 (주)크레타건설은 주택조합과 함께 공식적으로 시행사로 등장했다. 시공사는 한솔건설(주)가 맡았다.

‘분양사기’ 논란은 정식으로 설립인가를 받은 민간조합이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유령조합’을 만들어 아파트 분양까지 마무리한 점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토지구획정리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정해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아파트건설을 위한 주택조합을 구성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크레타건설 관계자는 “인천일보에 난 기사를 봤다. 우리측 얘기대로 당시 조합에 가입했던 400여명의 조합원들은 99% 탈퇴한 상태이며, 3명 정도가 남아 ‘어떤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는 것 같다.”며 “그동안 수면 아래에 있었던 문제가 ‘인천일보’ 문제와 관련되면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조합, 체비지 문제 등에 대해 수많은 조사를 받았다. 또한 24건의 크고 작은 재판에서 모두 승소해 이미 검증을 받은 상태이다. 특히 인천일보 문제는 윤승만 회장의 개인적인 문제이지, 건설사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기사를 작성한 인천일보 관계자는 “대주주에 대해 사실 어느 정도의 정보는 갖고 있었으나, 최근 운남주택조합원 일부가 자료를 갖고 본사를 방문 ‘사기분양’에 대한 입장을 전달해와 알게 됐다.”며 “조합원들은 검찰에 소장도 내고 수사를 요구했으나, 검찰이 소홀히 다룬 부분도 있다는 주장을 하고 있어 확인취재 끝에 기사화 한 것일 뿐 회사일(인천일보 사태)과는 별개인 사항으로 다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인천민주언론시민연대 구교정 사무처장은 “언론사의 최대주주인 사주가 사회공공성에 대한 기여를 빌미로 다른 한편에서는 위법한 사업으로 물의를 일으킨다면 마땅히 비난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운남토지구획정리사업조합’ 일부조합원들은 지난 3일 오는 22일 분양예정인 운남 ‘자이’ 실질적 시행사인 (주)크레타건설 등에 공동주택분양금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분양중지 요구와 함께 소유권 분쟁해소에 개입하고 나섰다. 이와 별개로 ‘운남주택조합’ 조합원들은 지난 10일 영종 ‘자이’ 모델하우스 개관식에서 ‘사기분양’ 중지를 요구하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 인천뉴스 취재부
 
입력: 2006년 11월 14일 12:51:15 / 수정 : 2006년 11월 14일 13: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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