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중간평가'를 골자로 EBS 노사 대표가 체결한 잠정 합의안이 EBS지부 대의원대회에서 격론 끝에 최종 부결됐다.

   
  ▲ 지난달 9월19일 방송위원회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구관서 사장(왼쪽 첫번째)과 최준근 감사가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위원장 추덕담)의 출근저지 투쟁에 막혀 발길을 돌리고있다. 이창길 기자 photoeye@  
 
전국언론노조 EBS지부(지부장 추덕담)는 14일 오전 11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구관서 사장과 추덕담 지부장이 언론노조의 중재안을 수용해 잠정 합의했던 '사장 중간평가' 등 6개항에 대해 찬반 표결을 진행한 결과 부결시켰다.

오늘 대의원대회에는 총 34명의 대의원 가운데 31명이 참석했으며 이 중 17명이 합의안 수용 반대, 12명이 찬성 표를 던졌고, 2명이 기권했다. 또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이번 사태를 주도했던 현 노조 집행부는 탄핵 처리돼 총사퇴를 하게 됐다.

EBS지부 한 관계자는 "조합원들이 구관서 사장을 EBS의 사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며 "향후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돼 사장 반대 투쟁을 이어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사 합의안이 부결됨에 따라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두달여 가까이 진행됐던 EBS 사태는 장기화 국면이 불가피해졌다. 또한 이번 합의서 체결을 주도했던 추덕담 지부장 등 현 집행부도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돼 향후 EBS 사태와 투쟁 방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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