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길 기자 photoeye@  
 
"장재구 회장은 H시멘트와 (H시멘트의 모그룹인) H건설을 매개로 한국일보 사옥 매각 및 재개발 이익을 앞당겨 받아 자신의 증자 대금을 조달하는 데 사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우리가 검찰에 고소하는 혐의의 핵심이다."

전국언론노조(위원장 신학림)와 한국일보지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전민수)는 14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재구 한국일보 회장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장 회장은 2004년 10월8일 서울경제신문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7.7%를 획득한 H시멘트를 매개로 2005년 초부터 지금까지 채권단과 약속한 500억원을 증자했다는 혐의가 있다"며 "이는 회사 자산을 약탈하는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중학동 사옥부지 1500여평의 땅값만 1500억원에 육박하는데, H건설로부터 받은 사옥대금 900억 원+α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900억 원+α 중 α가 장 회장의 증자대금 500억 원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에 있는 H시멘트의 관계회사가 이 과정에서 어떤 구실을 했는지도 검찰 수사에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일보 경영진은 "+α라는 것은 앞서 밝혔듯 새로 들어설 건물의 2000평을 우선매수하고 여기에 2000평을 싼값에 더 빌리는 데 합의한 것뿐"이라며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좋으나 그에 따른 책임도 분명히 져야 할 것이다. 고소장을 받아본 뒤 맞고소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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