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시사주간지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하는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여론조사에서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1위에 올랐다. 2005년 만년 1위였던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을 제치고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선정된 이후 2년 연속 1위를 고수한 것이다. 당시 시사저널은 이것을 놓고 "94년 조사 이래 최대 사건"이라고 촌평했었다.

손 교수에 이어 2위는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이 차지했고, 정연주 KBS 사장,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엄기영 MBC 앵커, 최문순 MBC 사장, 방우영 조선일보 명예회장,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 순으로 조사됐다. 작년과 큰 변동이 없는 가운데 작년 순위에 없었던 방우영 회장이 7위에 오른 것이 눈에 띈다. 2005년 순위는 손석희 교수,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정연주 KBS 사장,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 최문순 MBC 사장, 엄기영 이사 순이었다.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인터넷 매체 포함)로는 KBS(56.5%)가 작년에 이어 1위를 지켰고, 조선일보(55.6%)가 2위, MBC(33.2%)가 3위를 기록했다. 그 다음은 동아일보(20.5%), 중앙일보(19.6%), 네이버(10.0%), SBS(9.2%), 한겨레(7.1%), 오마이뉴스(4.9%), 다음(3.0%) 순이었다. 시사저널은 "네이버와 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가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이 올해 조사의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신뢰도 조사에서는 영향력 매체 1, 2, 3위였던 KBS(23.1%)와 조선일보(17.6%), MBC(17.5%)를 제치고 한겨레(26.5%)가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종합순위 1위는 노무현 대통령

한편 '한국을 움직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종합순위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노무현 대통령(63.2%)이 꼽혔다.

시사저널은 "레임덕 현상을 겪고 있는 노 대통령의 경우 이전에 비해 전문가들의 지목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압도적인 1위로 나타났다"며 "대통령제 국가에서 이런 결과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로, 한국 사회의 권력이 이제 개인의 카리스마를 떠나 제도화에 안착했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풀이했다.

2위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24.2%)이 꼽혔고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18.7%), 이명박 전 서울시장(15.3%), 김대중 전 대통령(3.8%),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3.4%),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3.2%), 고건 전 총리(3.0%) 김수환 추기경(3.0%),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2.5%) 순으로 조사됐다. 이건희 회장은 3년 연속 2위를 기록했으며, 정몽구 회장은 처음으로 10위권에 들었다.

시사저널은 지난 9월30일, 10월2일, 10월9~10일 등 모두 4일에 걸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0개 분야(행정 관료, 교수, 언론인, 법조인, 정치인, 기업인, 금융인, 사회단체, 문화예술계, 종교인) 전문가 집단 1000명을 상대로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는 급변하는 권력의 현주소를 반영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년 높은 관심을 끌어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