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추진중인 경제주간지 창간 작업이 주춤거리고 있다. 완전 백지화될 가능성마저 있다. 조선일보는 최근 오는 12월 인물 중심의 경제주간지를 창간키로 하고 광고대행사 선정까지 끝마치는 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을 벌여왔으나 이를 1월중으로 연기했다.

창간 연기는 창간 실무작업을 맡아온 조갑제 출판부국장이 2년 예정으로 ‘박정희 전기’를 본지에 연재하기 시작해 실무자 인선 등이 늦어지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대기업들이 잇달아 도산하는 심각한 경제 상황도 창간 작업을 미루게 하는 한 요인이다.

조선일보는 경제주간지 창간 검토를 이미 2년전부터 해 왔다. 대부분의 경제주간지가 경제정책과 실물경제 중심인데 비해 기업체 총수 등 인물 중심으로 만들 경우 어느 정도 시장 수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반론도 만만치 않았다.

경제신문과 일부 중앙지가 발행하는 경제주간지가 4~5종에 달하는 상황에서 실패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같은 논의를 거쳐 창간 방침을 확정한 것이 지난 8월 중순. 그러나 팀장 인선, 제호 확정 등 구체적인 실무작업은 아직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조선일보 출판국의 한 관계자는 “회사측이 당분간 경력기자 채용등 인력을 동결하겠다고 선언해 인력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라며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한다면 창간 자체가 완전히 무산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