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진우 200승 두고 KBO-SBS 대립
송진우 200승 두고 KBO-SBS 대립
KBO "일본 야구 방송하다니" vs SBS미디어넷 "경기 일정 예상 못해"

SBS의 자회사인 SBS미디어넷(SBS스포츠)이 프로야구 개인통산 200승을 달성한 송진우 선수(한화)의 경기를 생중계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국내 야구팬들은 SBS를 비난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SBS미디어넷은 "KBO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며 반박했다.

   
  ▲ 이승엽 선수(왼쪽)와 송진우 선수 ⓒ노컷뉴스  
 
KBO는 지난해 KBS MBC SBS 3사와 4년간 중계권 공동계약을 맺었고, 지상파 방송3사는 이를 KBS SKY, MBC ESPN, SBS 스포츠 채널에 되팔았다. 이에 따라 3개의 케이블 채널은 돌아가면서 국내 야구경기를 중계하기로 해 송진우 선수의 200승 도전 경기도 KBS→MBC→SBS→KBS 순으로 방송했으며, 200승 달성 경기는 SBS스포츠에서 방송하게 됐다. 그러나 SBS스포츠가 29일 이승엽 선수의 요미우리 경기를 생중계하면서 송진우 선수 경기는 녹화방송으로 나가게 됐고, 200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의 역사적 장면을 뒤늦게 보게 된 야구팬들의 불만은 폭발했다.

KBO "국내 경기 녹화중계, 야구발전 저해"

KBO는 SBS스포츠의 이날 녹화중계를 국내 야구발전을 저해하는 행위로 보고, 30일 오전 계약 당사자인 지상파3사 스포츠국장들에게 SBS스포츠를 판매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고 구두로 요청했다. KBO 이상일 사무차장은 "하루 두 게임 이상을 중계하는 것을 조건으로 KBS MBC SBS와 4년 간 공동계약을 하고 다시 팔 수 있는 권리까지 넘겼는데 일본 야구를 생중계하면서 우리 야구를 녹화중계했다"며 "국내 야구발전에 저해가 된다"고 비난했다. SBS미디어넷은 지난 16일 송진우 선수 등판 경기도 요미우리 경기가 끝난 뒤 녹화중계했다.

이 차장은 "SBS스포츠는 이전에도 요미우리 경기를 중계하느라 국내 경기의 반 이상을 녹화중계했다"며 "방송사들은 이런 케이블 채널에 중계권을 팔아선 안 된다"고 말했다. KBO는 다음 주 방송 3사에 공문을 보내 SBS스포츠에 중계권을 팔지 말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국내 야구팬들도 SBS와 SBS미디어넷 홈페이지 등에 'SBS는 매국방송' 등의 글을 남기며 사이버시위를 벌이고 있다. 일본 경기에 밀려 국내 주요 경기를 놓친 데다가 경기가 열린 날인 29일이 경술국치일이어서 비난은 더욱 커지고 있다.

SBS "KBO가 그런 말 할 자격 있나"

그러나 SBS미디어넷은 "KBO가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있나"라며 KBO의 주장을 반박했다. SBS미디어넷 편성팀 관계자는 "22일 우리가 중계할 차례였지만 요미우리 경기와 겹쳐 KBS SKY에 넘겼고, 27일 등판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었지만 우천으로 취소됐다"며 "정상적이라면 (송진우 선수가) 9월 1, 2, 3일쯤 등판할 것으로 예상해 생중계로 편성했지만 경기가 갑자기 29일로 잡혔고, 이를 28일에서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KBO가 SBS에 여러 번 중계조정 요청을 했다는 연합뉴스의 보도에 대해 "상식적으로 KBO가 한국야구발전을 생각한다면 변경사항을 각 방송사에 알리고 중계조정을 요청했으면 되는데, KBO로부터 단 한번도 중계조정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며 "KBO가 우리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비난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굳이 29일 방송을 고집한 것도 아니고, KBO가 KBS나 MBC에 협조전화를 했으면 될텐데, 우리만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KBO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송진우 선수 경기를 녹화중계한 것에 대해 "송진우 선수가 언제 승리를 거둘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거기에 다 매달릴 수는 없다"며 "방송사는 편성 원칙이 있고 또 시청률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경쟁력있는 콘텐츠를 내보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SBS 스포츠국 관계자는 SBS스포츠를 계약에서 제외시켜달라는 KBO의 요구와 관련해 "관례상 자회사에 판매하긴 했지만 3사 공동계약이기 때문에 우리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