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덥고 긴 여름과 부정적인 경기전망 등 악재가 겹쳐 하반기 광고시장이 예측 불허의 상태가 되고 있다. 8월 신문·방송광고시장이 전년대비 10% 이상 하락한 것으로 추정되는데다, 가을 성수기에 접어드는 9월 시장상황을 긍정적으로 예측할 만한 징후가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업계는 당초 8월 중순 이후부터 광고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했었다.

A광고대행사 관계자는 29일 8월 신문사 광고매출에 대해 “전년대비 조중동 광고매출이 15%, 다른 신문들은 10% 정도 마이너스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신문사 광고국 간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28일자 광고매출이 예상보다 조금 늘어났지만 최종 집계가 나온 것은 아니어서 아직 유동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지상파 3사의 8월 광고신탁도 이날 현재 1547억 원으로 전년대비(1790억 원) 1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관계자는 “이달 말 신탁 분까지 합쳐도 1550억 내외가 될 것 같다”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9월 광고시장에 대한 광고업계 관계자들의 전망도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A대행사 관계자는 “신문사 사람들이 ‘위기’를 얘기하면서도 ‘생각보다 괜찮다’고 생각해온 측면이 있는데, 만약 8월에 이어 9월까지 (전년대비) 10% 이상 빠진다면 다시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OBACO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추석이 10월에 끼어 있어  특집광고가 없고, 시장도 기대만큼 좋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하지만 신문사 광고국 간부는 “9월 들어 기업들이 마케팅을 새롭게 시작할 가능성이 있고, 대선을 앞두고 정부의 인위적인 경기부양조치 등 여러 변수가 있다”며 “시장 전반의 흐름이 안 좋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변수가 부정적인 요인을 상쇄할 수도 있다”며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