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기간 중에 북에 납치된 언론인이 249명, 피살된 언론인은 3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진석 한국외대 명예교수가 지난 14일 낸 <6·25전쟁 납북> 이라는 저서에 따르면 납북된 언론인에는 방응모 전 조선일보 사장, 안재홍 한성일보 사장 백관수 전 동아일보 사장(일제강점기) 뿐만 아니라 친일파로 알려진 이광수(조선일보), 방송인 겸 시인 김억(KBS), 방송인 겸 수필가 김진섭(서울신문) 등 당시 거물급 언론인들이 포함돼 있다. 정 교수는 공보처, 공보처 통계국, 피랍가족협의회, 치안국 정보과, 대한적십자사 등 주로 정부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냈다.

납북 언론인들은 언론사별로는 조선일보가 9명, 동아일보 16명, 서울신문 11명, 경향신문 9명, 자유신문 7명, 대동신문 3명, 한성일보 7명, 현대일보 7명, 민주일보 4명, 부인신문 4명, 연합신문 5명, 태양신문 5명, 서북신문 7명, 지방신문 5명, 통신사 11명, KBS 28명 등 모두 249명이었다.

현직 편집국장으로는 경향신문 신태익, 동아일보 장인갑, 한성일보 양재하, 자유신문 마태영, 태양신문 남국희 등이 납북언론인 명단에 포함됐다.

고 조선일보 방응모 사장의 경우 1950년 7월6일 성동구 신당동 2통2반 366의20 자택에서 정치보위부원 10여 명에게 연행됐으며 북으로 끌려가던중 9월28일 서흥에서 공습을 받아 사망했다는 설도 있고, 평양에 억류돼있다가 강제로 이송됐다고도 전해진다.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논객이자 조선일보 주필이었던 신일용 주필은 해방후 한국민주당(한민당)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다 7월27일 저녁 성동구 신당동 자택에서 연행된 뒤 10월14일 사체로 발견됐다.

이밖에도 동아일보 사장을 지낸 백관수 한민당 소속 제헌의원은 50년 7월2일 자택에서 피랍돼 북의 용강 양로원으로 이감됐다가 폐결핵 악화로 1961년 3월초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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