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전국단위 종합일간신문의 광고매출이 전년대비 평균 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디어오늘이 복수의 광고대행사와 신문업계 내부 취재를 통해 확인한 결과, 7월 종합일간신문(내일신문 포함 11개) 전체 매출은 697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25억 원이 줄었다.

특히 종합일간신문 전체 광고매출액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조선·중앙·동아일보 등 세 신문의 매출 하락폭이 중소신문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이들 세 신문은 같은 기간 동안 광고매출액이 5∼8%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 2006년 7월 신문사별 광고매출  
 
한겨레 7월 19% 신장…한국·경향 "집계치 보다 많다" 반박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광고매출은  각각 212억 원, 165억 원, 135억 원에서 202억 원, 151억 원, 124억 원으로 각각 10억 원, 14억 원, 11억 원 감소했다. 올해 들어 세 신문의 광고매출이 동시에 이 정도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선일보의 경우 전년대비 광고상황이 가장 나빴던 지난 3월에도 3%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 신문사 간부는 "전반적으로 월드컵 이후에 기업들이 새로운 모멘텀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라며 "시장의 분위기가 안 좋은데다가 여름철 비수기엔 쉬어가자는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소신문들은 몇몇 신문을 빼곤 전반적으로 광고매출이 조금씩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집계자료에 일정한 오차가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약보합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 중소신문 중에서는 한겨레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지난 상반기 10% 이상의 고성장을 거듭한 여세를 몰아 7월에는 무려 19% 상승이란 기록을 일궈냈다.

한겨레 광고국 관계자는 이런 결과에 대해 "영업을 세게(열심히) 하고 있다"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이 관계자는 광고업계에서 고성장의 이유로 '협찬'을 지목하고 있다고 하자, "이번 달(7월)은 협찬이 한푼도 포함돼 있지 않은 순수 광고매출액"이라고 강조했다.

전년대비 광고매출이 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한국일보의 경우 구체적인 매출액 공개를 꺼렸다. 한국일보 광고국 간부는 "지난해에 비해 6월에는 조금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7월에는 약간 상승했다"고 반박했다. 광고매출액이 전년대비 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된 경향신문의 광고국 간부는 "광고매출이 30억 원은 넘는다는 건 분명하게 얘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신문 '현상유지'…스포츠신문 전반적 하락세

경제신문의 광고매출은 대체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 경제신문 중 규모가 큰 매일경제와 한국경제의 광고매출은 각각 같은 기간 동안 63억 원과 56억 원에서 63억 원과 55억 원으로 거의 비슷했다. 서울경제·헤럴드경제·파이낸셜뉴스·머니투데이 등 경제신문의 광고매출 또한 신문사별로 차이는 있었으나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지켰다.   
 
상반기 월드컵 특수를 누린 스포츠신문과 무료신문의 광고매출도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구조조정과 내부갈등으로 매출액이 급감했던 일간스포츠 외에 다른 스포츠신문은 모두 1억∼2억 원 정도 광고매출이 떨어졌다. 반면 일간스포츠의 광고매출은 11억 원에서 14억 원으로 27%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무료신문 성장률 둔화 뚜렷…"새 매체 창간 경쟁만 심화시킬 것"

상반기 40%가 넘는 성장률을 보였던 메트로와 데일리포커스는 7월 각각 25억 원의 광고매출을 올려 전년대비 9% 성장했다. 두 무료신문은 지난해 23억 원에서 나란히 2억 원씩 광고매출이 올랐다. 이들 무료신문과 달리 상반기 상대적으로 광고매출 증가폭이 적었던 AM7, 데일리 줌, 스포츠한국 등은 반대로 평균 40% 이상 광고매출이 증가했다.

광고업계는 무료신문의 성장률 둔화현상에 대해 "광고매출 증가세가 어느 정도 한계에 온 것 같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 신문사 간부는 "무료신문의 장점이 광고단가가 낮고 타깃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이제는 그런 장점이 발휘되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무료신문 '창간붐'이 재연될 조짐을 보이는 것에 대해선 "광고시장이 계속 커질 수도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매체가 창간된다면 매체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기만 할 것"이라며 '제 살 깎아먹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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