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언론 학살’이라 지칭되는 신군부의 언론인 강제해직의 실태를 엮은 백서 <80년 5월의 민주언론>이 출간 됐다.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으로 제작한 <80년 5월의 민주언론>은 당시 언론인 강제 해직 사태의 전후 배경과 해직 당사자의 체험담, 그후 복직 등 명예회복을 위한 지난한 몸부림 등을 생생한 기록으로 담고 있다.

<80년 5월의 민주언론>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1부 ‘한국언론사’는 일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한국언론사를 개괄했다. 2부 ‘내란과 해직’에서는 80년 5월 광주항쟁을 전후해 신군부의 등장에 반발한 언론인들의 제작 거부와 이에 따른 강제 해직, 언론의 곡필사를 집중 조명했다. 특히 ‘내란과 해직’은 그동안 간헐적으로 발굴된 언론인 강제 해직과 관련된 문건과 자료 등을 총괄해 놓고 있어 80년 언론인 강제 해직과 관련된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다.

3부 ‘5·6공 주요 투쟁과정’에서는 명예회복과 민주언론 수호를 위한 초기 활동으로 80년대 초반까지의 해직언론인협의회 활동과 민주언론운동협의회 활동을 수록했다. 특히 당시 폭압적인 군사정권하에서 진실의 전달자로서 사랑받던 월간 ‘말’의 창간과정 등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

4부 ‘진상규명 노력’은 언론노련, 한국기자협회 등 언론단체와 함께한 명예회복을 위한 여러 활동 과정들이 상세히 다뤄져 있다. 또한 지난 89년말 언론청문회 당시 “잘 모르겠다”며 발뺌으로 일관했던 언론사주들의 청문회 속기록이 담겨져 있다. 5·18특별법 제정 이후 해직언론인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제반 활동도 기록돼 있다.

끝으로 박권상, 최일남, 이경일씨 등 해직 언론인들의 ‘해직 수기’를 부록으로 엮였다.
나남출판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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