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련의 이번 노조원 실태조사 결과는 ‘언론종사자=고액월급쟁이’란 등식을 깨는 것이다.

응답자의 91.7%가 임금이 감소했다고 답변해 대부분의 언론종사자들이 임금하락을 경험했다. 실질임금 총액이 10~20%정도 감소했다는 답변이 응답자의 27%(118명)로 가장 많았지만 40~50%까지 감소했다는 응답자도 9.7%에 달했으며 30~40% 감소했다는 답변도 16%에 달했다. 절반이 넘는 노조원들이 임금하락을 겸험한 것이다. 더욱이 전체 응답자의 25%가 임금체불을 경험했다고 밝혀 임금체불 문제도 상당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CBS의 경우 임금체불액이 1,725만원이라고 답변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월급만으로는 살아 갈수 없다고 토로하고 있으며 이들은 생활비를 축소하거나 적금, 보험 등을 해약해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소비규모를 줄이거나 저금을 가지고 생활하는 사람들은 나은 형편이다. 상당수는 소득감소에 따라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 평균 부채증가액만도 1,300만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소득감소에도 불구하고 노조원의 근무환경은 더욱 열악해 지고 있다. 노동강도 강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평균노동시간 증가가 7.7시간에 이르고 있다.

수당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사간에 연월차휴가를 모두 사용키로 협약을 체결한 곳이 늘어났음에도 휴무일이 변화하지 않거나(45.1%)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답변도 38%에 이르렀다. 미사용 연월차휴가에 대한 수당을 지급받은 경우는 24.1%에 불과, 휴가도 가지 못하고 수당도 지급받지 못하는 노동자가 태반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강도의 강화에도 불구하고 근로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같은 근로환경악화로 응답자의 84.9%가 직장분위기가 나빠졌다고 답변했으며 동료와의 관계가 불안정해졌다는 답변도 과반수가 넘었다.

이번 설문조사결과 응답자의 52.2%가 이직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주목되는 답변이다. 이직을 답변한 주된 이유로는 ‘회사의 비전이 없다’(25.7%) ‘언론·출판인으로서의 전망이 밝지 않다’(21.3%) ‘근무조건이 열악하다’(18.9%), 고용이 불안하다(18.6%) 등이다. 언론출판산업의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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