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룡교수 특강 발언 물의

○…외국어대 신방과 김우룡교수가 지난 4월21일 고려대 언론대학원에서 ‘방송인의 길’이라는 제목의 강의를 통해 KBS를 망해가는 방송에 비유하는 등 원색적 비난을 퍼부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날 김교수는 “극단적으로 KBS는 집단적으로 망해가는 방송”이라고 규정하고 “KBS를 보면 무슨 키스신, 배드신, 러브신이 시도 때도 없이 마구 나오는지 포르노 같다”고 비난했다. 김교수는 기자에 대해서도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기자는 공갈로 뉴스를 만들고 있다”며 “이 나라가 제대로 될려면 공무원하고 언론이 다 없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KBS노조는 “상업방송을 주창했던 김교수가 과연 선정성에 대해 비난할 자격이 있는지 의심이 간다”라며 반박했다. 김교수는 문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4월말 KBS 홍두표 사장을 찾아가 사과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 한화종금 축소보도

○…경향신문이 모기업인 한화그룹의 계열사인 한화종금 관련기사를 축소보도해 모기업 봐주기가 아니냐는 지적. 경향신문은 박의송씨가 한화종금을 상대로 낸 전환사채 발행무효 가처분신청 항고심에서 서울고등법원 민사20부(재판장 이용우부장판사)가 원심을 뒤집고 한화종금이 발행한 사모전환사채가 무효라고 결정한 것과 관련, 경제면 하단에 2단 크기로 ‘한화그룹 의결권 계속유지’라는 제목을 달아 보도.

경향신문의 이같은 보도태도는 같은 날자 동아, 조선, 중앙, 한겨레, 한국 등이 각각 사회면 머릿기사, 제2경제면 전면, 경제면 머릿기사, 2면 머릿기사 등으로 비중있게 처리하는 한편, ‘한화종금 사모전환사채 무효’ ‘경영권 방어 제도 남용’ 등으로 사실상 박의송씨측의 ‘승리’를 선언한 것과 대조적.


사장 순시에 종이 숨기기 소동

○…최근 전기자들에게 586컴퓨터(일명 5세대 CTS)를 지급한 서울신문은 지난 10일 손주환사장이 새로 단장한 편집국에 내려온다는 소식에 난데없는 소동을 빚었다. 손사장에게 잘 보이려는 충성심이 앞서 미처 교체하지 않은 몇몇 구형컴퓨터를 개발실에서 갑자기 치워버린 것. 이 바람에 기존 컴퓨터에 기사를 작성해 놓은 기자들은 기사를 찾지 못해 한 때 발을 동동 구르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손사장이 최근 586컴퓨터를 지급하고 “종이없는 사무실을 만들라”고 지시한 것과 관련 손사장의 이번 편집국 순회에 앞서 3개 편집국 간부들은 “책상위에 모든 종이와 재떨이를 치우라”고 지시해 기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기도 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