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한길리서치 공동 설문조사

한국 언론에 대한 전체 평가에서 신문은 조선일보, 방송은 KBS가 종합 1위를 차지했다.

본지가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와 공동으로 전국 대학 신문 방송학과 교수 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종합 일간지 및 TV에 대한 종합·부문별 평가’에서 조선일보는 중앙 종합일간지 중 전체평균 3.69를 획득해 중앙일보(3.68)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수위를 차지했다. ▶관련기사 6·7면

지난해 종합평가 2위를 차지했던 동아일보는 3위로 한 단계 내려 앉았으며 그 다음으로 한겨레, 한국일보, 문화일보, 경향신문, 세계일보, 국민일보, 서울신문 순으로 나타났다. TV 부문에선 KBS가 3.65로 3.63점을 얻은 MBC를 0.02점 차이로 눌렀으며 SBS는 3.24점으로 3사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조사에서 영향력 항목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동아일보는 공정성과 정확성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영향력에서 조선, 중앙에 큰 폭으로 뒤져 종합 3위를 차지하는데 그쳤다. 동아는 조사 첫해인 95년 종합 1위를 차지했다가 96년에는 2위, 올해는 3위로 매년 그 순위가 후퇴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앙은 95년과 96년 조선, 동아, 한겨레에 이어 종합 평가에서 4위에 머물렀으나 올해는 영향력, 공정성, 정확성 모두 2위를 기록하는 등 약진세가 두드러졌다. 정치·경제·문화·국제·사회 분야 평가에선 한겨레와 동아(정치), 중앙(경제), 조선(문화), 중앙(국제), 한겨레(사회) 등이 각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얻었다.

TV의 경우 KBS와 MBC는 각 부문별 평가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영향력과 정확성, 문화, 국제 분야에서 MBC를 누른 KBS가 0.02차이로 MBC를 앞질렀다. 지난해 대다수 분야에서 KBS에 이어 2위를 기록했던 MBC는 이번 조사에서는 공정성, 정치,경제 등 4개 항목에서 KBS를 제쳤다.

이번 조사 결과는 전체적으로 각 언론사간의 격차가 극히 적어지고 있는 가운데 중앙일보와 문화일보의 약진, 동아일보와 한겨레의 퇴조, 그리고 MBC의 선전으로 해석된다.

종합일간지·TV 종합 부문별 평가는 해당 언론사의 보도를 정치, 경제, 문화, 국제, 사회 등으로 나눈뒤 각 분야를 다시 영향력, 공정성, 정확성 차원에서 5점 척도로 나눠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편 언론사에 대한 부문별 평가와 별도로 진행된 김영삼 정부의 언론정책에 대한 질문에선 응답자의 68.7%가 김영삼 정부 출범이후 언론 자유가 매우 신장(10.9%), 혹은 다소 신장됐다(57.8%)고 응답했으며 언론정책은 과거 정권에 비해 진일보(33.8%)하거나 마찬가지(60%)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15대 대선에서 언론이 중점 보도해야할 내용은 정책 소개와 검증(67.7%), 후보자 소개와 검증(24.6%), 정치 판세나 선거절차(3.1%)로 꼽았다.

이와함께 ‘정치권력과 재벌, 언론중 사회적 영향력이 가장 큰 집단이 어디냐’는 질문에 대해 언론(32.3%)을 정치권력(49.2%)에 이어 두번째로 많이 꼽아 재벌(16.9%)보다 더욱 막강한 세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