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역적파일

97년 내리막길을 걷고 있던 문민정부는 한 사건이 폭로되면서 되돌이킬 수 없는 급전직하의 상태로 빠져들게 된다. 그 사건은 바로 ‘김현철-박경식 비디오 테잎’사건. 문제의 테잎을 단독입수, 김현철씨의 국정농단을 폭로해 문민정부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힌 한겨레신문 김성호 기자가 이 사건의 전말을 기록했다. 덧붙여 문민정부의 소통령으로 군림했던 김현철씨를 둘러싼 각계각층의 권력 해바라기들과 재벌 2세들의 행태 및 그들의 붕괴과정을 서술했다.

김기자의 김현철씨에 대한 취재는 이렇게 시작됐다. “김현철씨가 김영삼 정권 초기부터 국정에 개입하고 비리에 관여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그러나 언론에서 유독 김현철은 거론되지 않았다. 나는 언젠가는 김현철 씨에 대한 추적기사를 쓰겠다고 다짐했다. 김현철에 대한 추적보도가 언론의 자존심 회복이자 ‘한국언론 바로세우기’의 출발점이라고 생각했다”
김성호/민미디어/7,000원


누가 한국경제를 파탄으로 몰았는가

1997년 7월 미국 CIA요원 50여명이 극비리에 입국해 한국경제의 실태를 조사하고 돌아갔다. 1997년 10월말 우리정부가 일본에 협조요청을 하기 직전 미국 클린턴 대통령과 루빈 재무장관이 각각 하시모토 수상과 미쓰즈카 대장상에게 편지를 보냈다. “일본이 한국에 협조 융자를 해서는 안된다.”

환란에 대한 내부 책임자 규명을 위해 경제청문회가 한창인 지금 시사저널 이교관 기자가 쓴 이 책은 이와는 별도로 외부책임자를 규명하고 있다. 바로 미국 재무부-IMF-월가의 초민족적 금융자본 등 미국의 3자 복합체다. 외환위기는 한국의 자본시장을 개방시키기 위한 미국의 신세계 금융질서 구축전략으로 야기됐다는 사실을 이들 3자 복합체의 움직임을 통해 설득력있게 밝혀내고 있다.
이교관/동녘/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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