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MBC 사원들이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동료의 치료비 마련을 위해 1년간 자신들의 급여에서 매달 일정액을 원천공제하기로 하는 등 따뜻한 동료애를 보여주고 있다.

MBC노조 울산 지부의 노조원들이 간경화로 휴직상태에 있는 박은식 아나운서(40)를 돕기위해 매달 기본급에서 1%씩 공제하기로 뜻을 모아, 지난 4월부터 모금에 들어갔으며 간부를 비롯한 비노조원들도 동참, 전체사원 1백10명 가운데 83명이 박씨를 돕고 나섰다. 이들이 치료비로 돕게 되는 액수는 매달 1백50여만원에 이른다.

이는 MBC노조 울산지부가 박씨의 휴직기간이 장기화됨에 따라 올해 4월부터 급여가 중단되자 일부 조합원들로부터 모금을 위한 서명을 받으면서 이뤄지게 됐다. 이에 앞서 MBC노조 울산지부 노조원들과 편성국원들은 지난해말 5백70만원을 모금, 치료비 일부를 보태기도 했었다.

박씨는 지난 85년 입사, 줄곧 울산 MBC의 간판 아나운서로 활약했고, 평소 선후배 관계가 원만해 회사간부들까지 돕기에 적극 동참하게 됐다는 것이 동료들의 말이다.
특히 동료들은 박씨가 88년 초대 노조사무국장을 역임하는 등 그동안 노동조합 활동의 큰 기둥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박씨는 91년 이후 병으로 3∼4차례 휴직과 복직을 거듭해오면서도 지난해 강성구 사장 퇴진 파업 당시, 동료들의 만류에도 불구, 상경투쟁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그 후 병세가 악화돼 지난해 9월부터 휴직, 두차례 수술을 받는 등 힘든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 박 씨는 현재 충주에서 민간요법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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