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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 월드컵 취재 어떻게 하나
언론사 월드컵 취재 어떻게 하나
현지 취재단 속속 파견, 특집프로·외부필진 총력전

이틀 앞으로 다가온 2006 독일월드컵 보도를 위해 언론사들은 특별취재팀을 가동하는 등 본격적인 취재 경쟁에 들어갔다. 주요 경기가 대부분 한국 시각으로 새벽에 열려 ‘모 신문은 월드컵 기간 동안 석간으로 전환해 발행한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신문업계에서는 월드컵 기간 동안 지면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지를 놓고 골머리를 앓아 왔다. 신문사들은 결국 경기 결과를 전하는 스트레이트 기사는 인터넷으로 처리하고, 본지는 심층적인 해설과 분석을 중심으로 보도하겠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방송 ‘월드컵 중계 시청률 경쟁에 올인’=메인뉴스를 스포츠뉴스와 통합해 진행하는 등 지상파 방송사의 월드컵 프로그램 경쟁이 뜨겁다. 방송사들은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을 매일 집중적으로 편성하는 한편 이를 홍보하느라 여념이 없다.

   
  ▲ 독일 월드컵 현수막이 내걸린 각 방송사 사옥. 왼쪽부터 서울 여의도 KBS, MBC 사옥과 목동 SBS 사옥. ⓒ이창길 기자  
 
KBS는 이번 독일 월드컵 중계방송 및 현지 취재를 위해 총 31명의 인원을 파견했다. 64개 전 경기를 중계키로 한 KBS는 시간대가 겹치는 4개 경기를 제외한 나머지 60경기는 모두 생중계할 예정이다.

월드컵 관련 특집 프로그램은 KBS 2TV를 통해 집중편성된다. 이번 월드컵 기간동안 편성되는 특집 프로그램은 <굿모닝 월드컵>(월∼금 오전 7:00-7:30), <월드컵 플러스>(월∼금 오후 12:10-2:00), <특집 생방송 모바일 월드컵 특종을 잡아라>(월∼금 오후 6:15-7:10 ) 등이다. KBS는 지상파뿐만 아니라 계열PP를 통해 <2006 독일월드컵 뷰(view)>(밤 10:00-11:00)라는 제목의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다.

   
   
 
KBS는 월드컵 중계방송의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통신사 광고를 패러디한 ‘월드컵 생활 백서’ 스팟 광고 5편을 수억원대의 돈을 들여 제작하기도 했다. 또 본사와 별관, 각 지역총국에 월드컵 홍보용 대형 현수막을 걸어 ‘공영방송사인지 스포츠방송사인지 헷갈린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MBC는 월드컵 기간 동안 스포츠뉴스를 뉴스데스크와 통합해 ‘월드컵 특집’으로 편성한다. 주말 뉴스데스크 진행자인 연보흠 앵커와 서현진 아나운서는 이미 현지에 가 있다. 차범근 해설위원과 김성주 아나운서를 투톱으로 내세워 2002년의 영광을 재현해내겠다는 계획으로,  중계방송을 위해 스포츠국에서 5개팀, 모두 18명이 파견됐고, 보도국에서도 기자와 앵커, 기술진 등을 포함 모두 39명이 나갈 예정이다.

MBC는 이 외에도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으로 <월드컵 인사이드 9> <구텐탁! 월드컵> 등을 내보내고 있다. <월드컵 인사이드 9>(월∼금 오후 6:50-7:20)는 보도제작국이 사전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축구공의 비밀’ ‘심판에 관하여’ ‘징크스, 보이지 않는 손’ 등 월드컵과 관련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해준다는 취지로 제작됐다.
월드컵방송기획단(단장 서정훈)이 제작하는 <구텐탁! 월드컵>(월∼금 오후 4:25-5:00)은 독일 현지에서 벌어지는 상황을 그날그날 정리해 24시간 안에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MBC는 6일 오후 , 8일 밤 <독일의 코레아너, 차붐> 등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들을 편성해 놓고 있다. 

SBS는 홍성주 편성본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월드컵기획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약 200여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다. 64게임 전 경기를 중계할 SBS는 신문선·황선홍 ‘투톱’에 사활을 걸고 있다. 아나운서팀도 월드컵 특집 제작이 임박하면서 사실상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윤현진 앵커는 지난 5일부터 월드컵이 끝날 때까지 <2006 독일월드컵 특집 8시 뉴스>를 독일 현장에서 보도국 박진호 앵커와 함께 진행한다. 또한 김일중·최기환·최영아 아나운서도 현지에서 매일 오전 <독일월드컵 특집 생방송 모닝와이드3부>와 오후 <우리는 대한민국, 여기는 독일입니다> 등 교양프로그램을 진행한다.

EBS는 월드컵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편성해 시청자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은 2일 ‘월드컵 이야기’를 통해 축구의 역사를 소개했고, 9일에는 지난 3월 31일부터 독일 원정을 나선 한국 유소년 축구단의 7박 8일간의 일정을 전해준다. 또 16일에는 ‘축구, 평화의 서곡’편을, 30일에는 ‘홈리스 월드컵’ 편을 연이어 방송한다. 또 지난 3월부터 매주 금요일 ‘가자! 2006 독일월드컵으로 ‘(밤 12시45분-1시15분)라는 정보 프로그램을 편성해온 EBS는 6월부터는 아프리카의 월드컵 본선 진출국팀에 대한 심도 깊은 조명과 함께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 도시와 경기장 소개에 나설 예정이다.

▷종합지 ‘분석·해설·뒷얘기’ 중심…다양한 외부 필진 ‘눈길’=전국단위 종합일간지들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1차 베이스캠프인 스코틀랜드 글래스고로 출국한 지난달 27일부터 대표팀이 독일로 입성하는 6일까지 현지 취재진을 파견했다. 신문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적게는 1명에서 많게는 6명을 파견했으며, 현지에 이미 나가있는 특파원과 통신원 등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스포츠부가 경기 분석과 해설을 담당하고, 사회부를 중심으로 경제부 등 다른 부서의 지원을 받아 거리 응원전 등 생동감 넘치는 응원 열기를 전할 계획이다.

특히 중앙일보 경향신문 서울신문 한국일보 세계일보 등은 일간스포츠, 스포츠칸, 스포츠서울, 스포츠한국, 스포츠월드 등 자회사와 공동 취재, 기사교류를 적극적으로 할 생각이다.

손장환 중앙일보 스포츠부 데스크는 “중앙과 별도로 JES에서도 취재진 3명이 현지에 파견돼 있으며, 파견 기자들이 생산하는 기사를 서로 교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 경기와 관련해서는 13일 밤 10시에 열리는 토고전은 판갈이를 해서라도 경기 결과를 14일자에 게재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새벽 4시에 열리는 프랑스전(19일)과 스위스전(24일)은 스트레이트 기사 게재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만큼 현장 스케치와 경기 뒷 얘기, 화제 등을 중심으로 기사를 처리하겠다는 구상이다. 

2002년과는 달리 이번 월드컵은 해외에서 열리는 데다 경기 시각도 새벽 시간대여서 신문업계에 특수를 안겨주진 못했다. 종합일간지들은 증면과 별도 섹션 발행 등을 고민했지만, 광고가 뒷받침되지 않아 대부분 현재의 발행면수를 유지하되, 스포츠면을 평소보다 2면 가량 늘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경향은 지난 5일부터 2개면인 스포츠면을 4개면으로 늘렸고 중앙, 한겨레, 한국 등은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되면 4면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한국경기가 열리는 날은 1면과 종합면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동아는 지난달 29일부터 종합일간지 가운데 유일하게 8면짜리 월드컵 섹션을 발행하고 있고, 문화는 토고전 결과에 따라 월드컵 섹션을 증면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일부 신문들은 구체적인 지면 운용계획을 아직 잡지 못하고 있다. 국민일보 박병권 체육부장은 “한미 FTA 등 다른 이슈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지면을 어느 정도 벌려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조선도 월드컵 특수가 없어 증면은 하지 않되 스포츠면을 늘릴 계획이지만 별도의 섹션으로 발행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새벽 경기가 많은 상황에서 지면운용과 함께 신문사들이 가장 고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콘텐츠의 차별화 전략이다. 대부분 축구 전문가나 유명인사의 외부 기고, 해외 통신원, 객원기자 등을 다양하게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축구해설가 신문선, 정윤수씨 등 외부 기고자를 확보한 한겨레는 이들 외에도 축구 마니아로 구성된 국내, 해외 통신원을 발족해 풍부한 콘텐츠를 생산할 계획이다. 국민일보는 김용택 시인과 개그맨 서경석씨의 기고를 비롯해 이영무 기술위원과의 인터뷰로, 조선은 현지에 나가있는 2명의 단기 특파원과 장원재 숭실대 문예창작과 교수의 <월드컵 쪼개보기> 등을 통해 콘텐츠를 차별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동아는 축구 마니아인 이인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김화성 스포츠전문기자가 다양한 기사를 생산하도록 할 예정이다.

한국일보는 월드컵 기간 중 신문 정 중앙에 있는 4개 면을 월드컵면으로 운용하고, 이 지면에 들어갈 광고도 기존 종합일간지 광고와는 다른 형식을 모색하고 있다. 이진희 편집국장은 “대학 스포츠분석팀과 연계해 과학적인 방식의 기사로 경쟁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시간적으로 보도가 불가능한 경기는 한국아이닷컴을 참조하라는 알림으로 대신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월드컵 스케줄에 쾌재를 부른 곳은 석간신문인 문화일보다. 문화는 무료신문 AM7과의 유기적인 협조로 석간 신문의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새벽 4시 경기의 경우 끝나자마자 AM7용 스트레이트 기사를 출고해 인쇄한 뒤 6시 30분에 지하철 가판에 풀 계획이고, 독일에 파견된 2명의 기자들이 보내는 기사는 본지에 게재할 계획이다.

▷프랑스·스위스전때 가판 당겨 발행=스포츠신문들은 탄력적으로 지면을 운용하되 주요 경기가 있을 때 4면에서 8면까지 증면을 고려하고 있다. 현지 취재단을 포함해 20명∼30여명 규모로 특별취재팀을 꾸린 스포츠신문들을 매일 3면∼6면 가량 축구면을 고정 배치할 생각이다.

37명으로 취재팀을 꾸린 스포츠조선은 지난달부터 24면 체제를 주3회 정도 28면으로 증면 발행해 왔다. 개막전이나 한국 경기, 관심이 높은 주요 경기가 있는 날은 32면까지 증면 발행할 계획이다. 일간스포츠도 토고전 결과에 따라 28면에서 32면으로 증면할 구상이다. 특히 JES가 생산하는 기사를 중앙과 일간스포츠 등에 게재하는 기사 교류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국 경기가 있는 날은 마감을 당겨 아침 일찍 가판을 발행하기로 했다. 스포츠조선과 스포츠칸 등은 아침 8시 전에 가판에 신문이 깔릴 수 있도록 오전 7시에 기사를 마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스포츠서울은 오전 10시 가판을 발행할 계획이다. 특히 스포츠서울은 한국팀 경기가 있는 날은 24시간 3교대 근무로 체제를 바꿔 특별취재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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