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 출신으로 독립운동가이자 혁신계 정치인이었던 운암 김성숙(1898~1969) 선생의 항일운동사적을 탐방하는 행사가 열린다.

   
  ▲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사)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이수성)는 국가보훈처, 광복회, KBS의 후원 아래 전국의 대학생 및 독립유공자 가정의 대학생 50명과 함께 오는 8월9일부터 17일(8박9일)까지 '제1기 운암 김성숙 항일운동사적지 탐방' 행사를 열 예정이다. 탐방단은 중국 상해~남경~무한~광주~유주~중경~북경(추후 변경 가능) 등지를 차례로 답사할 계획이다.

기념사업회는 탐방단 참여자를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모집하고 1차 서류심사와 2차 컴퓨터 추첨을 거쳐 7월10일 최종 참여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념사업회는 "탐방단은 중국 내 임시정부 유적지를 비롯 중산대 학생과의 토론회, 언론사 및 방송사 견학 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할 계획"이라며 "젊은 지성들에게 애국심을 고취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참여희망자는 기념사업회 홈페이지(www.kimsungsuk.or.kr)에서 응모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10만원이다.

한평생 독립과 진보운동에 헌신…김산과 '붉은 승려' 인연  

운암 김성숙 선생은 1898년 평북 철산에서 태어나 1916년 경기도 용문사에서 승려가 됐다. 1919년 3·1운동에 참여, 2년간 옥고를 치렀으며 이후 중국에 건너가 창일당, 조선의열단, 광동 코뮨, 조선민족해방동맹, 조선민족전선연맹 등에 관여하면서 항일운동을 펼쳤다. 1938년에는 약산 김원봉 선생과 조선의용대를 조직하여 지도위원 겸 정치부장을 지냈고, 이후 좌우가 통합된 임시정부에 참여, 국무위원, 선전위원 등을 역임했다.

   
  ▲ '제1기 운암 김성숙 선생 항일운동사적지 탐방단'의 답사 예정도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해방 이후에는 좌우합작과 혁신정당 운동에 몸담았다. 운암은 귀국 후 몽양 여운형 선생과 함께 근로인민당을 조직하여 중앙위원으로 좌우합작 운동을 펼쳤고 진보당 추진위원회에도 관여했다. 5·16 쿠데타 이후 이른바 통일사회당 사건으로 다시 옥고를 치렀고 1969년 숨졌다. 1982년 정부는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했다. 유해는 2004년에야 국립현충원에 안장됐다.

운암은 님 웨일즈·김산(장지락)의 '아리랑'에서 '붉은 승려 김충창'으로 등장하기도 한다. 운암은 중국에서 김산과 함께 창일당을 조직한 인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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