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채를 통해 경력기자를 선발 중인 동아일보가 한 신문사에서만 공채 인원의 절반가량을 뽑아 논란이 일고 있다.

동아일보는 최근 채용심사에서 총 7명(취재 5명, 편집 2명)의 기자를 선발했는데 이 중 4명(취재3명 편집1명)이 서울신문 현직 기자인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 서울신문(좌) 동아일보(우)사옥  
 
이런 소식이 서울신문 사내에 퍼지면서 편집국 분위기는 침울함 그 자체였다. 최태환 서울신문 편집국장은 "동종업계에서 기자들이 직장을 옮길 수는 있지만 공채 인원의 절반 이상을 한 신문사에서 데려가는 것은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며 불쾌함을 감추지 않았다. 최 국장은 "기자들을 새로 뽑아 기르기 싫다고 어렵게 가르쳐 놓은 기자들을 데리고 가는 것은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도 상식에서 어긋난 일"이라며 "일종의 우월함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고위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를 방문해 기자들을 한꺼번에 데려가는 것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김학준 사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결국 만나지 못하고 돌아왔다. 동아일보는 기자들에게 11일 개별적으로 합격통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7년차 이상 기자가 1명 포함돼 있으며 나머지는 2~3년 차 기자들이다.

이에 대해 동아일보 관계자는 "합격자 명단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대외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다음 주 중 합격 인원을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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