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대추리 주민과 군 충돌

   
  ▲ 항의하는 주민을 제압하는 헌병 / 평택 범대위  
 
'부처님 오신 날'인 5일 평택 대추리에서 군과 주민이 대치하다 충돌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4일 군과 경찰의 행정대집행(강제철거)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은 “농사를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혀 2차 충돌이 예상돼 왔다.

주민들과 사제단은 5일 새벽 군 병력이 대추초교로 이동하는 것을 목격하고 이를 막아섰다. 대치 상황은 오전 11시까지 계속되었고 이 과정에서 군-주민 사이의 충돌이 발생했다.  보호헬멧과 곤봉으로 무장한 군 헌병부대가 항의하는 주민들을 진압한 것이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의 “군은 주민과 접촉할 리가 없다”는 '대국민담화'가 무색해진 것이다.

주민들은 이에 강력히 항의하기 시작했고 양측의 대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계속되는 대추리 강제진압 규탄

한편 석가탄신일이자 어린이날인 5일 전국 곳곳에서 평택 대추리에 대한 폭력진압에 항의하는 규탄 성명과 집회가 잇달아 평택 문제는 이제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가톨릭농민회는 5일 “우리는 당신들에게 평화를 짓밟을 권한을 주지 않았다”며 “평택의 전쟁기지화를 전면 재검토하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자국민의 이해에 반하여 내려진 결정은 원천무효”라며 평택 주민들과 함께 싸워 나갈 것을 천명했다.

또한 참여연대도 “야만적인 국가폭력 강력히 규탄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고 공동행동에 나섰다. 인터넷에서는 평택에 대한 폭력적인 행정대집행에 항의하는 서명이 잇따르고 있다.

   
  ▲ 군부대 진입을 항의하던 문규현 신부가 강제로 끌려 나오고 있다. / 평택 범대위  
 
평택 범대위는 5일 오후 2시 평택 대추리에서 주민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4일 800여 명의 시민들과 함께 노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광화문에서 연좌농성을 벌였던 평택 미군기지이전반대 서울대책위도 당분간 광화문 열린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이어 나갈 예정이다.

코리아포커스 김은호 기자 / 미디어오늘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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