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대표 오연호)가 일본의 대표적인 IT기업인 소프트뱅크(사장 손정의)와 손잡았다. 오마이뉴스에 외국 자본이 투자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 22일 서울 내수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 소프트뱅크와 1100만 달러에 이르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오연호 대표는 22일 오전 창간6주년을 맞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4일 소프트뱅크와 모두 1100만 달러(한화 110억 원)에 이르는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오 대표는 "이번 제휴는 단순한 외자유치가 아니라 시민참여 저널리즘 모델의 세계화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며 "특히 일본은 미디어환경이 잘 정비돼 있어 새로운 미디어를 도입하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소프트뱅크의 경영권 참여는 없을 것"이라며 "소프트뱅크가 주식을 더 사거나 팔려면 반드시 이를 먼저 알리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오마이뉴스-소프트뱅크의 이번 제휴 내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프트뱅크는 1100만 달러 가운데 절반에 해당하는 520만 달러(52억 원)를 지난 21일 오마이뉴스 본사에 직접 투자해 오마이뉴스 지분의 12.95%를 소유하게 됐다. 액면가 5000원에 해당하는 오마이뉴스 주식을 한 주당 9만8000원에 매입한 셈이다. 따라서 최대주주는 오연호 대표로 유지된다. 

나머지 자금은 3월 중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 설립에 투자될 예정이다. 오마이뉴스(지분 70%)와 소프트뱅크(지분 30%)가 합작해 만드는 ‘오마이뉴스 인터내셔널’은 첫 사업으로 오는 8월까지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 재팬’을 창간할 예정이다.

이 같은 투자계약이 있기까지 양쪽은 지난 6개월 동안 10여 차례의 실무협의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9월 오 대표를 만난 손 사장이 ‘시민참여 저널리즘 모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이번 계약이 체결됐다"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는 초기 투자금을 ‘오마이TV' 본격화에 투여하는 한편 영어판 오마이뉴스를 강화하는데 사용할 방침이다. 현재 오마이뉴스는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업체인 '판도라TV'와 콘텐츠·기술제휴를 논의 중이다.

소프트뱅크는 재일교포 2세인 손정의씨가 창립한 일본의 대표적인 IT기업으로 자산규모만 한화로 20조 원에 달하며 전세계에 걸쳐 80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81년 창립된 인터넷 및 네트워크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전세계적인 벤처투자를 강화해 왔다. 2001년 일본 내 가정용 초고속통신망업체인 ‘야후!BB’를 시작해 일본 인터넷시장의 성장을 주도했고, 2004년에는 통신업체 ‘니혼텔레콤’을 인수하는 등 통신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현재 ‘야후!재팬’과의 공동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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