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측은 그간 회사의 공식 입장을 밝혀달라는 거듭된 요청에도 불구하고 공개적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강수웅 편집국장은 “할말은 많지만 밝히고 싶지 않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러나 미디어오늘과 직간접적인 형태로 접촉한 세계일보 사측 인사들은 노사갈등에 대해 우려감을 표명하면서 세계 사태가 노사갈등 차원으로 이해되는 것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들의 시각은 대체적으로 비슷했다. “인사에 불만을 품은 일부 사원들의 조직적 대응”으로 이번 사태를 해석했다. 한 간부는 “해고된 3인의 경우 노조 활동때문에 해고된 것이 아니다. 징계위원회의 해석처럼 근무태만과 해사 행위가 그 이유다”며 “따라서 노사 갈등 차원에서 세계 사태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세계일보가 그동안 재단으로부터 어떠한 편집권 간여나 침해를 받은 적이 없으며 경영과 인사권은 재단의 고유한 권한인만큼 이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이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지금 세계일보 사태를 통일교 문제로 확대해 보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이었다. 편집국 기자들에 대한 비편집국 발령도 감량 경영과 조직 개편을 염두에 둔 일상적인 경영행위라고 주장했다.

특히 세계일보 경영진들의 경우 세계 사태가 통일교 내부, 나아가 일부 인사들간의 내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상당히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이다.

지난 9일 세계일보 노조가 구리시 교문리 일화연수원에서 거행된 ‘문회장 7·7기념식 및 경배식’ 행사장에 참석해 세계 사태 관련 유인물을 배포하자 긴장하는 분위기가 완연하다. 이날을 기점으로 세계일보측은 해고된 노조 간부 3인의 회사출입을 통제하는 등 더욱 강경한 입장으로 돌아섰다. 그만큼 충격이 컸던 셈이다.

세계일보의 한 판매간부는 “통일교 일부 신도들이 세계일보 불매운동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낭설이다”며 강하게 이를 부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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