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우영 회장을 통하면 안되는 일이 없다.” “연대출신 언론인은 1년에 한건씩 연대 ‘조찡’ 기사를 쓰자.”

지난 8월 21일 서울 남산에 위치한 힐튼호텔 컨벤션룸에는 때아닌 칭송발언과 ‘학교사랑’이 줄을 이었다.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연대 총동문회 회장자격으로 동문언론인을 초청해 이뤄진 이번 행사에는 혼자 듣기에도 민망한 발언들이 여과없이 쏟아졌다. 특히 조선일보 방우영 회장과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에 대한 아부성 발언 일색이었다.

인사말에 나선 연세대 김병수 총장은 “지난해 연세대에서 벌어진 한총련 사태 때 기자들이 여론을 좋은 방향으로 선도해 준 덕분에 학생들을 진압할 수 있었다”며 언론인에 대한 칭찬 아닌 칭찬으로 운을 뗀뒤 “방회장이 재단 이사장으로 있기 때문에 한두가지 편한게 아니다.

안되는 일이 있으면 가서 이야기하면 대부분 해결된다”며 방회장을 추켜세웠다.
연세언론인회 회장 자격으로 참석한 최종률 한국신문잉크주식회사 회장도 방우영회장을 언론계의 ‘대부’ ‘왕초’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한 “세계경영이 뭔가 했는데 영국 폴란드 등을 돌아본 결과 대우가 그 나라의 경제 지표를 흔들정도로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어 그 뜻을 알았다”며 김우중 회장 칭찬에 열변을 토했다.

그는 또 “이런 분들이 하시는 일에 박수, 보도, 홍보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며 “밥값(저녁식사비 6만5백원)에 보답하는 요량으로 연세출신의 언론인 1천명이 1년에 1건씩 연세대학에 대해 ‘조찡’기사를 써 학교에 기여하자”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던 한 언론인은 “아무리 동문들간의 결속을 다지기 위해 편하게 말들한다고 하지만 그래도 엄연한 공식행사인데….”라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 모임에는 연세재단 이사장인 방우영 조선일보 회장을 비롯 최종률 한국신문잉크 회장, 김영일 연합통신 사장, 이문호 연합통신 전무, 이상열 MBC 보도이사, 정구종 동아일보 편집국장, 한용상 CBS보도국장, 표재순 SBS프로덕션 사장, 이인원 문화일보 부사장, 이상회 세계일보 사장 등 연대출신 언론인 3백41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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