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지역민방의 하나로 방송사업자 허가를 받아 오는 9월 개국 예정으로 작업을 진행해온 인천방송(ITV)이 제작을 위한 기본 여건도 갖추지 못한채 표류하고 있다.

ITV는 현재까지 보도국장과 보도국 부장급 간부들을 영입하지 못했다. 보도국 기자로 채용된 인원도 10여명 선으로 정규 뉴스를 제작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숫자다. 보도국장을 영입한 뒤 보도국 전체 구조를 다진다는 구상아래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 국장급을 물색하고 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기본 편성안도 확정하지 못했다. 제작단가, 제작규모, 인력배치, 예상 판매율을 고려한 프로그램 편성의 기본 전략이 아직 세워지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정상방송을 위해 필요한 인력을 5백여명 선으로 잡고 있으면서도 현재까지 채용한 인원은 2백여명 정도다.

이같은 상황으로 인해 광고요금 조정작업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ITV측은 수도권 지역의 인구와 구매력지수를 고려했을 때 SBS보다는 낮지만 기존 지역민방보다는 높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ITV에 대해 가시청권을 기준으로 할 경우 대구방송과 비슷한 수준으로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어 갈등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ITV는 당초 예정일인 9월을 넘겨 개국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공사, 공보처 등에 공개 또는 비공개적으로 밝힌 개국일은 10월 중순 이후 또는 11월초경으로 알려졌다.

ITV는 당초 공보처가 설정한 가시청권역을 벗어나 서울의 상당부분까지 전파가 미치는 ‘송신소 위치 만월산, 30Kw(UHF) 출력’을 요구했으나 인천지역 및 도서지역, 경기일원 등 원래 설정된 가시청권역으로 한정된 수봉산 15Kw(UHF)로 허가가 났다.

ITV는 이같은 출력 허가에 대해 지난 5월말 가시청권에 대한 전파도달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별도의 5백W급 3개, 1백W급 5개 등 모두 8개의 중계소 설치를 허가추천해주도록 재차 요구했다. 그러나 공보처는 현재 송신소로 충분히 가시청권을 포괄할 수 있다며 허가추천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결국 ITV는 방송권역이 SBS의 가시청권과 중복돼 지역네트워크로서는 활로를 찾기가 어렵게 돼 프로그램을 1백% 자체편성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역시 대규모 투자 및 인력등이 요구돼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편 SBS와 ITV의 가시청권 중복은 ITV 인가때부터 예상됐던 일로 공보처의 인천방송 허가추천결정에 대한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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