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최근 실시한 경력기자 공채에 조선일보 스포츠레저부와 중앙일보 사회부 출신 기자가 최종합격했다.

MBC는 지난 10월 27일∼11월 3일까지 원서접수를 받아 서류전형과 직무적성검사, 카메라테스트, 최종면접 등을 거쳐 지난 8일 최종 합격 통보를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19일부터 MBC로 정식 출근할 예정이다.

두 기자의 이직을 놓고 언론계에는 “기수 중심의 순혈주의에 얽매이지 않고 개인의 의지에 따라 언론사를 옮길 수 있다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과 중앙일보 기자가 다른 언론사로 옮긴 게 이례적이어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조선은 2002년 사회부 기자가 매일경제신문 문화부로 자리를 옮긴 것을, 중앙은 올해 통일문화연구소에서 근무하던 북한전문기자가 오마이뉴스로 옮긴 것을 제외하면 최근 10년간 다른 언론사로 바로 이직한 사례는 처음이다.

특히 조선일보는 관계가 원만치 않은 MBC로 기자가 이직한 데다 관련 사실도 뒤늦게 알게 돼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편집국 내에서도 “왜 하필 MBC냐” “MBC가 고의로 조선일보 기자를 스카우트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돌면서 편집국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MBC 인사부의 한 관계자는 “경력기자 채용의 조건은 이전 언론사에서 어떤 일을 해 왔는지, 그 능력을 어떻게 펼칠 수 있는지를 보는 것”이라며 “지원한 기자가 속했던 언론사가 어디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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