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의 취재과정에서 황우석 교수의 '대리인'으로 활동한 윤모(44)씨가 전 YTN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인사인 것으로 밝혀졌다.

윤씨는 제작진과 황교수팀이 만날 때 황교수의 '지인' '대리인'으로 행동했지만, 자신과 만난 제작진이나 '중재 변호사'에게도 자신의 신원을 정확히 밝히지 않아 그의 역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윤씨는 '1차 검증'이 나온 지난달 17일 '-황교수팀' 간 만남 자리에 황 교수 쪽 인사로 참석했고, 28일에는 제작진을 만나 "황 교수는 2차 검증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 ⓒ이창길 기자 photoeye@mediatoday.co.kr
지난달 17일 만남에는 에서 최승호 CP와 한학수 PD가, 황교수팀에서 황교수, 성명훈 서울대병원 기조실장, 윤씨가 각각 나왔고, 양쪽이 합의한 '중재 역할의 변호사'인 김형태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자리에서 '2차 검증'이 합의됐으나 황 교수팀이 28일 이를 뒤집었다. 28일 모임에는 황 교수가 참석하지 않았고 '황교수 대리인' 윤씨와 최승호 CP, 한학수 PD, 김형태 변호사가 만났다. 윤씨는 지난달 24일 황교수의 기자회견 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이 지난 1일 공개한 취재일지에는 11월17일자에 "황교수의 지인 윤모씨", 11월28일자에 "황우석 교수의 대리인 윤모씨"로 윤씨를 표현하고 있다. 황 교수팀 연구 검증의 향배가 달린 중대한 자리에 황 교수팀의 '핵심 인사' 역할을 한 것이지만, 윤씨는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관계자는 "윤씨는 자신에 대해 황교수를 지원하고 있는 사람이고 인쇄업을 하고 있다고만 소개했다"며 "하도 자신에 대해 공개하지 않아 제작진 내에서는 모 기관에서 나온 사람이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고 전했다.

김형태 변호사도 "여러 차례 쌍방 면담을 할 때 윤씨가 끼어 있었는데, 신분과 소속을 밝히지 않았다"며 "자신의 말로는 오래 전부터 황교수팀을 도와왔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 변호사는 "28일 에서 윤씨에게 '대리인이라면 신원을 알아야 할 것 아니냐'고 물으니 '황교수를 도와주기 위한 자원봉사자로 알아주십시오'고 했고 명함을 달라고 하자 '우리는 명함을 안 갖고 다닌다'고 했다"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윤씨는 1962년생으로 성균관대(정외과 81학번)를 졸업했으며, 내일신문 홍보실장을 거쳐 YTN 기획조정실장을 지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운동과 시민단체활동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YTN 기획조정실장 재임 시기는 장명국 내일신문 사장이 YTN 사장에 재임하던 때였다. 장명국 사장은 지난 98년~99년 YTN 사장으로 있었다. 

내일신문 고위관계자는 "YTN 기조실장을 지낸 윤씨가 현재 황교수팀에서 일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와 관련해 YTN 기획조정실 최수호 홍보팀장은 8일 윤씨에 대해 "장명국 사장이 (YTN에) 왔을 때 함께 와 기획조정실장을 했다"고 확인했다. 최 팀장은 윤씨와 황우석 교수팀과의 관계에 대해 "금시초문이다. 잘 모르는 일이다"라며 "황 교수가 3년 이상 YTN 시청자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매년 최소한 10번은 출연도 하고 회사에 왔는데, 그동안 윤씨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