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팀 세계 최초 개 복제 성공

황우석·이병천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개를 복제하는 데 성공했다. 1996년 복제양 돌리가 탄생한 이후 최근까지 소 말 돼지 사슴 등에 이어 13번째로 복제 개가 탄생했다. 이번 연구에는 이병천 강성근 교수를 포함한 서울대 수의대 특수동물복제팀 10명과 미국 피츠버그대 의대 제럴드 섀튼 교수가 참여했다.

연구팀은 3일 오전 서울대 수의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02년 8월부터 2년 8개월의 연구 끝에 4월24일 복제된 개를 출산시켰으며 현재 건강이 양호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온라인판 4일자에 소개됐으며 개의 사진은 '네이처' 표지에 실렸다.

황 교수는 "개는 당뇨병 심장병 등 65종의 질병을 인간과 공유해 난치병 연구에 유용하다"면서 "앞으로 개의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어 실험한다면 인간 줄기세포를 난치병에 적용하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는 생식기 구조가 복잡하고 난자를 얻기가 매우 어려워 원숭이와 함께 복제가 가장 어려운 동물로 꼽혀 왔고, 미국에서 복제에 실패한 바 있다. 큰 난관이던 개 복제에 성공함으로써 원숭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주요 동물 복제가 이뤄졌다.

황 교수팀은 지난해 2월 세계 최초로 인간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했고, 올해 5월에는 환자 11명의 복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얻는 데 성공해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의 표지 논문으로 소개됐다.

황 교수팀의 이번 성과로 개를 비롯한 애완동물 복제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애완동물 복제 회사가 등장해 수천만 원대의 돈을 요구하며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하지만 애완동물이 대량 복제되면 예상치 못한 생태계 교란이 발생할 수 있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우리의 목적은 상업용 애완동물 복제가 아니라 질병 연구"라고 강조했다.

검찰, 도청테이프 1차 분석 끝내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 서창희)가 274개의 도청테이프에 대한 1차 분석을 마친 결과 테이프에 김영삼 정권 당시 야당 진영이었던 동교동계 등 유력 정치인들과 재벌 총수, 언론인 등을 상대로 한 도청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3일 전해졌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도청작업이 어디서, 무슨 목적으로 이뤄졌는지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내용분석이 끝나는 대로 당시 안기부 책임자들을 소환해 이 도청자료를 '활용'했는지 여부를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청테이프와 함께 압수한 녹취보고서 내용이 일치하는 지 여부에 대해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조선일보는 공씨 자택에서 함께 압수한 3000여쪽의 녹취보고서와 도청테이프 내용들이 상당 부분 일치하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경향신문 등은 이 내용이 대부분 일치하지 않고, 이에 따라 분석 작업에 필요한 인력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공운영 전 미림팀장의 변론을 맡고 있는 서성건 변호사는 "공씨가 테이프 따로, 보고서 따로 무작위로 골라 가져 나왔기 때문에 두 개의 내용이 상당부분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옛 안기부가 도청한 테이프 숫자도 서로 다르게 보도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서 변호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공씨가 유출한 274개의 테이프 외에 나머지는 국정원 재직시 전량 소각했고, 그 분량은 1000개를 넘는 수준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아일보는 역시 서 변호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공씨가 1994년부터 1997년까지 4년 동안 810여 개 정도의 테이프 분량을 도청했고, 이 가운데 3분의 1가량인 274개 정도를 무작위로 골라 들고 나왔다"고 보도했다.

한편 경향은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검토 중"이라며 그러나 검찰은 "이부회장을 소환하더라도 삼성의 정치자금 제공 의혹 부분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고, 재미교포 박인회씨로부터 협박받은 피해 사실에 대해서만 조사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삼성 관료인맥 82% 법조·감독기관 출신

참여연대가 삼성그룹에 취업 등의 형태로 영입된 고위관료와 법조계 인사들을 분석한 '삼성보고서1―삼성 인적 네트워크'를 발표했다.

참여연대는 이번 보고서에서 △삼성에 취업한 5급 이상 고위공직자, 판·검사 경력 법조인, 언론인 △삼성그룹 계열사의 사외이사 △삼성그룹 관련 6개 재단이사 등 모두 278명의 경력, 학력 등을 분석했다. 이들의 경력(복수 경력 포함)은 관료출신이 101명으로 가장 많았고 학계 87명, 법조계 59명, 언론계 27명, 경제계 22명, 정치계 13명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고위공직자의 삼성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0~2002년 25명의 관료와 12명의 법조인을 영입했으나, 노무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03년부터 2005년 7월 현재 34명의 관료와 22명의 법조인을 영입했다.

이수성·이헌재·이영덕 전 국무총리, 차흥봉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숙희 전 교육부 장관이 각각 삼성 산하 재단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고,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과 박승 전 건설교통부 장관이 각각 삼성전기와 삼성물산의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0년 동안 삼성에 취업한 공직자 74명 중 82.4%인 61명은 재경부·금감위 등 금융감독기구나 검찰·경찰·법원 등 사법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는 "영입인사들이 기업의 직접적인 부가가치 생산활동과 별로 관련이 없는 감독기구 출신 인물들에 집중되어 있다"며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법률 위험요소를 관리하고, 재벌정책 등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바꾸려는 목적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의 영입에 대해 '현안 돌파'용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삼성은 1995년 자동차산업 진출 직후 산업자원부(당시 통상산업부) 출신 4명을 1년 사이에 영입했고, 공정위 조사로 485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고 난 뒤 공정위 출신 5명을 스카우트했으며, 최근 '경영권 세습' 문제가 불거지자 금융감독원 출신 8명을 영입했다.

참여연대는 "삼성의 인적 네트워크를 분석해 본 결과, 삼성그룹은 우리 사회의 의사결정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차원을 넘어 그것을 아예 장악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인적 네트워크 분석을 포함해 '삼성공화국'에 대한 8개 분야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 연구 결과를 모아 '백서' 형식으로 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태극기액자 인감증명 산도 진로 묵찌빠…' 일상 속 일제 잔재물

문화관광부 '광복60주년기념 문화사업 추진위원회'(위원장 황병기)는 5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일제 문화잔재 바로 알고 바로잡기' 시민제안 공모를 받았다. 각 분야 606건의 제안이 접수됐으며, 땅이름학회·국립국악원·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민족문제연구소 관계자 등으로구성된 고증 심사위원회는 최근 이 가운데 70여개 후보작을 추려냈다. 한겨레는 이 가운데 대표적인 일상 속의 일제 잔재물들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제가 남긴 관습 가운데 눈에띄는 것은 '액자 속 태극기'. 고증 심사위원회는 "국기를 액자 속에 넣어 걸어놓고 '경배'하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라는 지적은 검토할 만하다"고 밝혔다. 국기에 대한 경례는 군국주의 아래 획일주의를 강제했다는 이유로 후보에 올랐다. 일제 때 도입된 뒤 1990년대 일본과 대만에서조차 폐지됐으나 한국에서만 유일하게 운용되는 인감증명 제도와 고유의 글자체가 아닌 일본식 양식을 아직 유지하고 있는 지폐 안의 '총재의인' 표시도 잔재로 꼽혔다.

일제가 세운 건축·기념물 가운데는 일제가 러-일 전쟁 승전을기념하기 위해 세운 거제도 취도탑과 송진포기념비가 '으뜸 추천'을 받았다. 심사위는 "취도탑은 일본에서군신으로 받들고 있는 도고 헤이하치로 제독의 친필 휘호가 남아 있어 일본에서도 찾기 힘든 러-일 전쟁 전승기념물"이라며 "잔재를 넘어 중요한 역사자료인 만큼 현장에 기념관 등을 세워 관련 유물과 함께 전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일본인 농장인 김제 하시모토 농장, 일본식 건물인 경주의 시바타 여관과 야마구찌 병원, 조선은행 군산지점 등이 선정됐다. 문화재가 즐비한 경주 시내를 관통하는 동해남부선 철도도 '풍수침략'이라는 이유로 후보에 올랐다.

일제가 남긴 지명으로는 만경강과 영산강이 '으뜸 추천'을 받았다. 제안자인 조법종 우석대 교수(사학과)는 "조선시대에 각각 사수강, 사호강으로 불린 두 강을 일제가 자의적으로 만경현과 영산포구에 예속된 이름으로 변경시켰다"고 지적했다. 심사위는 일본 거류민 아이를 모아 가르치는 기관에서 시작된 유치원이라는 용어와 지방 출신 사람들이 서울에서 모임을 만들 때 사용하는 재경이라는 명칭도 일제 잔재 용어로 꼽았다. 특히 교육인적자원부는 정부 부처 이름에 '-적(的)'이라는 일본식 표현을 썼다는 이유로 후보에올랐다.

문화 분야와 상품 이름들도 지적됐다. 샌드를 일본 발음으로 읽은 산도 과자가 대표적이다. 진로(眞露)라는 한문 상표는 일본 우동집 차림표나 스모경기의 대진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삐침이 큰글자체를 그대로 모방했다는 점에서 '으뜸 추천'을 받았다. '거리는 부른다~ 환희에 빛나는…'으로 시작되는 대중가요 '감격시대'는 1939년 발표돼 징용과 징병, 승전에 대한 기쁨을 노래해 보급권장가요로 선정됐다는 이유로, 백년설의 '복지만리'는 만주 진출이라는 일본 침략정책을 홍보했다는 이유로 잔재 후보로 추천됐다.

놀이문화에서의 일제 잔재 1순위는 단연 화투다. 심사위는 "일본의 화투는 서양 카드를 일본화한 것이지만 한국의 화투는 일본식 용어가 그대로 남아 있어, 일제 잔재까지는 아니지만 왜색문화인 것은 분명하다"며 "그 도안이나 형태에서 왜색을 제거하고 한국적인 요소를 창의적으로 접목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묵찌빠나 쎄쎄쎄 등 어린이들의 놀이도 일제 잔재 후보로 올랐다

심사위는 다음주 올해가 광복 60돌이라는 뜻에서 60개를 선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대포·을왕리 해수욕장 대장균 오염 심각

전국 주요 해수욕장 수질의 대장균 오염이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은 3일 연간 이용객 100만명 이상이거나 지난해 해양수산부로부터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해수욕장 중 해운대, 경포대, 변산 등 8개 해수욕장을 선정, 해양수산과학원에 의뢰해 수질을 측정한 결과 다대포,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검출된 대장균은 하수처리장 방류수 수질기준의 각각 30배와 3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변산, 광안리,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우 장마 종료 후 실시한 조사에서 해역수질기준 2급수 이상의 대장균이 나왔다.

김 의원은 "해수욕장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은 오염된 하천수와 상업시설에서 배출된 미처리 오수"라며 "오염이 심각한 다대포, 을왕리 해수욕장에 대해 해수욕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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