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전부터 신문기자들이 상대적으로 대우와 보수가 좋은 방송사로 자리를 옮기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신문사들로서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신문업계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개별 신문사들도 자본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 SBS 사옥 ⓒ 미디어오늘
SBS 보도국은 최근 9명의 신입기자를 공채하면서 5명의 경력기자도 함께 채용했다. SBS로 자리를 옮긴 경력기자는 동아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전자신문 MBN 출신들로 4~8년차 기자들이다. 정치부 국제부 정경부 등을 담당했던 이들 기자는 우선 전국부로 배치돼 지난 4일부터 교육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MBC도 공채를 통해 4명의 경력기자를 모집했다. 당시 일간지 기자를 포함한 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화제가 됐으며, 최종 선발 결과 국민일보 1명, 경향신문 2명(현직, 전직 각 1명), 한국일보 1명이 뽑혔다.

2002년과 2003년에도 SBS가 경향신문 2명, 한국일보와 YTN 각 1명씩 모두 4명의 경력기자를 뽑았고, MBC 역시 같은 기간에 경력기자 8명을 채용했다.

매일경제의 한 기자는 방송사로의 이직에 대해 "개인의 선택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키워놓으면 (방송사로) 자리를 옮겨가니 신문사로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아일보의 한 기자는 "신문에서 방송으로 옮기는 것을 추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 안팎에서는 이번 경력기자 채용이 안국정 사장이 취임 뒤 밝힌 '뉴스 강화'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SBS가 공격적인 보도국 인력 충원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성우 SBS 보도국장은 "그동안 보도국 기자 인원이 워낙 적어 취재에 어려움이 컸고, 지난 인사 때 기자 수가 감소한 부분도 있어 경력기자를 채용한 것"이라며 "외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