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2~3년 전부터 신문기자들이 상대적으로 대우와 보수가 좋은 방송사로 자리를 옮기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신문사들로서는 뾰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신문업계가 불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개별 신문사들도 자본구조가 취약하기 때문이다.
▲ SBS 사옥 ⓒ 미디어오늘 | ||
지난해 10월 MBC도 공채를 통해 4명의 경력기자를 모집했다. 당시 일간지 기자를 포함한 50여명의 지원자가 몰려 화제가 됐으며, 최종 선발 결과 국민일보 1명, 경향신문 2명(현직, 전직 각 1명), 한국일보 1명이 뽑혔다.
2002년과 2003년에도 SBS가 경향신문 2명, 한국일보와 YTN 각 1명씩 모두 4명의 경력기자를 뽑았고, MBC 역시 같은 기간에 경력기자 8명을 채용했다.
매일경제의 한 기자는 방송사로의 이직에 대해 "개인의 선택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키워놓으면 (방송사로) 자리를 옮겨가니 신문사로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아일보의 한 기자는 "신문에서 방송으로 옮기는 것을 추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며 "개인의 선택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SBS 안팎에서는 이번 경력기자 채용이 안국정 사장이 취임 뒤 밝힌 '뉴스 강화'의 연장선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SBS가 공격적인 보도국 인력 충원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성우 SBS 보도국장은 "그동안 보도국 기자 인원이 워낙 적어 취재에 어려움이 컸고, 지난 인사 때 기자 수가 감소한 부분도 있어 경력기자를 채용한 것"이라며 "외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공격적인 확장에 나서기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