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1일부터 3박4일간 특사 자격으로 중국에 방문한 데 대해 그 성과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일부 기자들은 "뚜렷한 성과가 없는 정치적 행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3박4일간 중국 방문을 마치고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황광모 기자
정 장관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노무현 대통령의 LA발언 이후 정부의 북핵해결 의지에 대한 친서를 중국에 전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중국출장을 다녀왔다. 정 장관은 21일 우방쿼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예방해 노 대통령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한다는 내용과 함께 북핵문제의 평화적, 외교적 해결 의지를 전달했다. 이날 왕자루이 대외연락부장과 오찬을 가졌고, 오후엔 리사오싱 외교부장과 면담을 가졌다.

22일부터는 베이징대학교 특별강연, 탕자쉬엔 국무위원 면담,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 상하이 쑤저우 공단 시찰 등의 일정을 보냈다.

"정치적 성과 위한 발빠른 행보아니냐"
"방중일정 다 공개하긴 어려워"

이와 관련, 이번 출장에 불참한 한 중앙일간지 통일부 출입기자는 "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특사라면 원자바오나 후진타오 정도와는 면담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남북관계 개선에 힘썼다는 업적과 언론에 사진을 남기기 위한 정치적 행보가 아니겠느냐"고 덧붙였다.

출장에 참여한 다른 중앙일간지 출입기자는 "둘째날부터는 행사위주였고 특별한 내용이 없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성과의 쌓으려면 남북관계가 풀려야 하는데 취임뒤 6개월간 아직 아무것도 된 게 없어서 정치적 행보라는 해석도 가능할 것이겠지만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방중 활동을 다 설명할 수 없는 부분도 있고 공개하지 않은 일정도 있다"며 "앞으로 고위 인사간 교류를 늘리고 접촉도 자주 가지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고구려사 문제, 탈북자 문제, 안중근 의사 유해발굴 문제, 임시정부 청사 보존 문제 등 양국간 중소규모 아이템에 대해서도 논의해 성과가 전혀 없었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해석은 나오기 마련"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