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방송사중 현재까지 유일하게 재허가추천을 받지 못한 iTV(경인방송)가 13일 새벽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iTV 회사쪽의 직장폐쇄 강행으로 14일로 예정된 방송위원회의 iTV노조 의견 청취를 앞둔 방송회관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상태다.

   
▲ 10일 청문을 앞두고 iTV노조원들이 방송위원회 앞에서 원칙에 따른 재허가 심사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임동기 기자
이에 앞서 12일 밤 11시경 인천 남구 학익동 iTV(경인방송) 본사에는 용역업체직원들로 보이는 구사대 100여명이 난입해 회사 정문을 비롯한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자정이 넘은 새벽 3시까지 iTV노조(위원장 이훈기)와 대치했다.

갑작스러운 구사대 투입으로 철야농성 중이던 노조원 5~6명이 회사 안에 고립됐으며, 긴급연락을 받고 나온 노조원 100여명은 iTV 대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이 용역업체직원들을 동원해 직장폐쇄를 강행한 것으로 보고 13일 본사와 방송회관 로비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iTV 회사쪽과 지배주주인 동양제철화학이 구사대 투입이라는 강경책을 택한 것은 최근 재허가 심사와 관련, iTV 노조가 지배주주 교체와 제2창사위원회 구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선 것에 따른 위기감으로 풀이된다. iTV 노조는 회사측과 연락을 취하고 있으나 연결이 되지 않고 있고, 회사측도 '방송정상화를 위해서'라는 말만 되풀이할 뿐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직장폐쇄에 앞서 이훈기 iTV 노조위원장은 12일 저녁 “직장폐쇄 고지도 없었는데 이런 식으로 방송사를 점거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 된다”며 “재허가 국면에서 노사화합을 주문하고 있는 과정에서 구사대를 투입한 것은 스스로 방송사 경영철학이 부재하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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