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저널이 인천공항 검색대에 칼을 반입하는 실험결과를 기사화한데 대해 인천공항이 반발하는 등 체험취재를 둘러싸고 양측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시사저널은 지난달 25일자(발행일) <인천공항 검색, 칼에 뚫렸다> 기사에서 “인천공항이 보안검색과 외곽경비를 강화하고 있지만 시사저널 점검 결과 보안 검색에 구멍이 뚫려있었다”며 금속 부분 길이만 10cm, 너비 2.3cm인 접이식 과도를 가방 주머니에 넣고 검색대를 통과하는 동안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 인천공항.
이에 대해 인천공항 홍보팀 최석춘 부장은 “칼의 경우 세워져있으면 줄처럼 보이기 때문에 엑스레이 촬영 형태의 검색결과시 발견되지 않을 경우가 종종 있다”며 “아무리 기자라고 해도 불법소지물을 들고 들어가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 부장은 “실험하는 것은 좋으나 일반인도 이런 유사한 장난을 벌이게 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화장실에는 모의총도 놔뒀는데 이를 찾느라 직원들이 한바탕 소동을 벌여야 했다”고 주장했다.

기사를 쓴 시사저널 신호철 기자는 “당초 칼을 들고 검색대에서 체크가 되면 칼을 치운 뒤, 다시 미리 준비해둔 모의총을 가방에 넣고 검색대를 통과하려 했다. 이 때 공항 직원들의 보안검색 과정을 보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검색과정에서 걸릴 줄 알았던 칼이 비행기 탑승 입구까지 통과돼 당황했다”며 “1차 검색과 2차 검색 사이의 보안검색 활동의 변화상을 취재하려 했는데 이에 대해 ‘생명 담보’ ‘장난’ 등의 표현으로 다른 언론을 통해 매도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이 기자는 “체험취재 방식의 윤리적 문제를 지적한다면 건전한 비판이라고 감수할 수 있다”며 “다만 이번과 같이 사회적으로 공익적인 사안이고, 체험을 하지 않고는 도저히 확인할 수 없는 경우라면 이같은 방법이라도 쓸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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