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국무총리의 조선·동아일보 비판 발언에 이어 허성관 행자부장관과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도 국정감사장에서 이 총리의 의견에 공감한다고 밝히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반발하는 등 정부와 조선·동아 사이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유럽 순방 마지막날인 19일(한국시각)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에 대해 “역사의 반역자”라며 더 이상 정권을 흔들지 말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각각 <“조선·동아 까불지 말라”> <동아 조선이 이총리 손 안에 있나>라는 사설을 통해 열린우리당의 “취중이라지만 신문법 제정의 속내를 드러냈다”며 반발했다.

허성관 행자부장관과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도 지난 22일 국정감사장에서 이 총리 발언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허 장관은 이날 행자부 국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이 이 총리의 조선·동아 비판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 총리 의견에 공감한다”고 말했고, 정동채 문화관광부장관도 같은 날 문화관광부 국감에서 “동아·조선일보는 한때 권력 그 자체였다.

신문이 정부를 비판할 수 있듯이 개인도 신문에 대해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요지의 답변을 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25일자에서 <코드 총리에 코드 맞추는 장관들> <이해찬 총리는 답하라>는 사설로 두 장관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중앙일간지 총리실 출입기자는 “이 총리의 발언은 신문법이 발의된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시기상 적절치는 않았고, 특정 언론에 적대감이 드러나긴 했지만 조선·동아에 대한 평소 소신을 갖고 말한 것 같다”며 “조선·동아의 보도태도에 대해 그 정도는 말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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