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악' '물거품' '빨간 불' '허탈'. 이는 21일 헌법재판소의 행정수도건설특별법 위헌 결정에 대한 충청권 언론들의 표현이다.

   
▲ 대전일보 www.daejonilbo.com
대전일보는 22일자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행정수도위헌' 충청권 경악>을 올리고 "헌법재판소가 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대해 위헌이라고 판결하자 충청권 전체가 충격과 경악·분노에 휩싸였다"고 보도했다. 대전일보는 이 기사에서 "충청권과 국가의 미래를 망친 헌재 판결을 규탄한다" "헌재의 판결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폭거" "헌재와 한나라당, 서울시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리면 온 가족과 함께 참여할 것" 등의 시민 반응을 함께 전했다.

대전일보는 관련기사로 <배후도시 계획 전면수정 불가피> <"정부 믿었는데… 정신·물질적 보상을"> <이전사업 올 스톱… 전면 백지화 위기> 등 8개의 관련기사를 올렸다. 또한 22일자 사설 <행정수도 중단, 충청권 피해 책임져라>에서는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며 "충청권 주민들은 왜 이처럼 당해야만 하나. 행정수도 중단으로 충청권은 행정수도 건설을 정략적으로 이용한 정치권의 노리갯감이 되고 만 꼴"이라고 헌재 판결을 강력히 성토했다.

"충청권, 정치권 노리갯감 되고 만 꼴"

   
▲ 중도일보 www.joongdoilbo.co.kr
중도일보도 22일자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행정수도 전면중단 '충격…분노'>를 올리고 "충청권은 충격과 허탈, 당혹감을 넘어 '분노'의 감정까지 감돌며 헌재 결정에 대한 반발 조짐마저 엿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도일보는 이 기사에서 "한나라당이 압도적으로 찬성해 가결된 법안을 위헌이라고 한다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로봇에 불과하다" "헌재의 위헌결정은 헌재 재판관들의 자질에 의문점을 갖게 하는 사례" 등의 시민들 반응을 함께 전했다.

또한 같은 날 사설 <행정수도 "위헌"에 경악한다>에서 "신행정수도특별법 위에 내려진 위헌의 멍에는 '충격'과 '경악'이라는 말로 압축된다"며 "헌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행정수도를 둘러싼 극심한 국론 분열이나 지역 대결은 정작 지금부터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양일보도 22일자 인터넷판 머리기사로 <충청권 부동산값 급락 예상>을 올리고 "헌재의 위헌판결에 따른 신행정수도 이전 무산으로 그동안 고공행진을 보이던 연기·공주(장기)지구 일대와 청원 오송지구, 강외·강내면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 언론 보도,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 있어"

중도일보 조성남 편집국장은 "지역주민들 사이에 '누가 해달라고 한 것도 아닌데 가만히 있던 사람들을 왜 흔드느냐'는 반응이 나온다"며 "경제적인 피해보다도 정부 공권력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지는 것이 제일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조 국장은 서울소재 일부 언론의 위헌결정 환영보도에 대해 "의사표현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리도 행정수도 이전을 지역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않았느냐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서울 언론의 보도를 충청지역주민들이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고 조심스레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