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파는 여기자'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브레이크뉴스의 변희재 편집국장이 지난 15일 자사 사이트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여기자협회, 패션 및 여성지, 작가, 매니저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번 사과문은 변 국장이 지난 7일 "연예권력과 매체와의 권력이 뒤바뀐 상황을 설명하려고 한 것"이 "안타깝게도 이 논의가 뒤틀려 '기자가 진짜 몸을 파느냐 아니냐' 진위공방으로 번져나가고 있다"는 해명글에 이은 것이다.

   
▲ 브레이크뉴스가 <몸 파는 여기자> 기사와 관련, 15일 게재한 사과문. ⓒ 브레이크뉴스
변 국장은 15일자 사과문에서 "지난 9월 24일 브레이크뉴스의 문화부 김용호 기자에게 연예권력에 치이는 기자들의 환경에 대한 보고를 듣고 이 내용을 글에 삽입"했으며 "몸을 요구한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이젠 더 이상 상황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너무 앞서" 나갔고 "이 발언을 인용했을 때 수많은 기자들이 받게 될 모독과 상처를 너무 쉽게 간과했다"고 해명했다.

변 국장은 "특히 문제의 심각성을 알려야겠다는 욕심에 '스포츠지, 일간지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라는 추측성 표현을 넣게 되면서 오해를 키웠다"며 "더구나 그 앞 문장에서 '더 심한 경우에는 여기자에게 몸을 요구하는 일도 빈번히 벌어진다'라는 폭로성 문장 때문에 전 매체의 기자들을 모독하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고 밝혔다.

변 국장은 자신의 글이 "스포츠지와 일간지 기자들이 뒷돈을 챙겨준다거나 몸을 요구받는다는 뜻이 아니"라며 이들 매체가 소속된 "여기자협회 전체 회원들과 패션지와 여성지 기자 분들에게도 사과한다"고 밝히고, 매니저들에게도 "일부의 행태를 거론하는 과정에서 전체 매니저들이 모독 받은 점도 저의 잘못"이라는 뜻을 전했다.

변 국장은 끝으로 방송작가협회와 자신의 글을 게재한 포털사이트 네이버 편집진에게도 사과하고, "영화인 장주식이라는 논객이 자신의 글을 옹호하는 <몸파는 여기자에게>란 글을 올려 문제를 확산시킨 것은 이 사건의 파장 이후 제가 잠시 편집을 놓고 있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고 해명했다.

변 국장은 "연예저널리즘과 연예산업 간의 권력 역전현상, 그로 인한 연예저널리즘의 권력종속화 문제를 논의하려고 했던 의도와 다른 비판을 받게 돼 처음에는 억울했다"면서, 지금은 "나에게 '연예저널리즘을 바꿔보겠다는 진정성이 있었는가'를 성찰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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