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5.18 기념사에 대해 허접했다고 말하자, 김 비서실장이 놀란 듯 “허접했어요?”라고 반문하는 장면이 눈길을 끌었다. 

김대기 비서실장이 특히 당시 윤 대통령이 5월 정신과 헌법 정신을 강조한 대목을 읽어주며 “이걸 허접하게?...”라고 이해 못 하겠다는 듯 되묻자, 이병훈 의원이 “아니 그 말 빼고는 없더라 이거지”라고 말했다.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현안질의에서 이병훈 의원은 “실장님 며칠 전에 5.18 행사를 보고, 제가 크게 두 가지를 놀랐다”고 운을 뗐다.

이병훈 의원은 “첫 번째는 역대 대통령이 연달아서 이렇게 두 번 5.18 기념 행사에 왔다는 점. 또 우리 여당 의원님들이 그렇게 많이 오셔서 깜짝 놀랐다”며 “전날 전야제 때는 거리 행진을 할 때 우리 강승규 수석이 오셔가지고 저랑 또 같이 걷기도 했다. 야~ 여당이 이렇게 달라졌는가 그거 한번 놀랐다”고 칭찬했다.

이어 이 의원은 “또 하나 놀란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기념사를 했는데 기념사 내용이 너무 허접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김대기 실장이 무심한 듯한 표정으로 “허접했어요?”라고 물었다.

이병훈 의원은 “우리 기대에 너무 안 맞더라. 아쉬움이 큰 건데. 그날 5.18 기념식에서 적어도 5·18 정신을 헌법 정신에 수록하겠다. 이런 기대를 국민이 상당히 했을 것이다. 특히 광주 시민들이”라며 “그런 내용이 전혀 없어서 대단히 아쉬움이 컸는데 혹시 실장님, 기념사 할 때 우리 실장님 혹시 이렇게 검토 안 하셨나?”라고 되물었다. 

김대기 실장은 “이렇게 (대통령께서) 말씀하셨다”며 “5월 정신은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이고 반드시 계승해야 할 소중한 자산이다”라고 당시 기념사 일부를 읽었다. 

이에 이병훈 의원이 “글쎄 그건 알고 있다”고 답하자, 김대기 실장은 “이걸 허접하게?...”라며 이해 못 하겠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자 이 의원이 “아니 그 말 빼놓고는 없더라 이거지”라고 말해 주변에 웃음이 터졌다.

이 의원은 “우리가 말하는 것은 적어도 헌법에 수록하겠다. 적어도 그 정도를 기대했는데 그게 없더라”며 “실장님 다시 한번 확인하겠다. 5.18 민주화 운동은 4·19혁명이나 부마민주항쟁, 6.10 항쟁과 함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사회적 발전에 기여한 역사적 의미가 있다. 이런 사실은 인정하시죠?”라고 물었다. 김 실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통령께서도 말씀하셨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헌법 전문에 싣는 것은 광주를 위한 것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이라며 “마찬가지로 윤석열 대통령도 광주만을 위해서 헌법 정신에 수록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이 땅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기여를 인정하고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 이런 말씀을 한 것이다. 그러면 시간 끌지 말고 그 헌법전문에 수록하는 거 좀 시간표 로드맵을 좀 잡으시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김대기 실장은 “알겠다. 그런데 하여간 이 헌법이라는 게 국가 백년대계이고 그다음에 개헌한다고 그러면 모든 이슈가 다 사라지는 거 의원님도 잘 아시잖나? 민생이고 뭐고 다 그냥. 그렇다고 이제 이것만 딱 되겠느냐?”라며 “예를 들어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자는 사람도 있고 유지하자는 사람도 있고부터 시작해가지고”라고 말해 헌법 전문 수록에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재차 이병훈 의원이 “시간을 끌지 말고 적어도 그런 진정성을 보이는 모습을 가져달라 그런 로드맵을 가져달라는 것”이라고 당부하자 김대기 실장은 “로드맵? 예 알겠다”고 답했다.

영상엔 갑작스레 웃음이 터진 이병훈 의원과 김대기 실장의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 관련 질의응답 주요 장면과 전체 내용이 담겨 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