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16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 기자회견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4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기자들을 만나 “정상회담 이후에 어떤 형태로든 정상회담 결과를 언론인 여러분께 공표해드릴 기회를 가질 예정이고 그 형식에 관해서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상의 기자회견 가능성은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전해져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10일 “(윤 대통령이) 징용공 문제를 협의해 2011년 이후 12년만의 공동기자회견을 연다”며 “정상이 매년 상호 방문하는 ‘셔틀 외교’의 재개를 확인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지난해 11월1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이 캄보디아 프놈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강제동원(강제징용) 피해자들이 거부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의 ‘제3자 변제안’ 후속조치에 대해선 대통령실 차원의 설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기에 상세한 내용은 말씀드릴 수가 없다”며 “일단 강제징용 해법 발표를 했고, 그와 관련된 후속조치가 관계 부처간에 긴밀히 논의 중”이라고 했다.

일본의 한국 대상 수출 규제 관련해서도 해당 관계자는 “그것도 역시 현재 관계 당국 간에 협의 중인 사안이다. 제가 어떤 입장을 말씀드리게 되면 그 협의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하는 게 좋을 것 같다”며 “수출 규제 문제, 화이트리스트 복귀 문제, WTO 제소 문제, 이런 것들이 다 맞물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협의가 어떤 한 부분에서 진전이 되면 다소의 시차는 존재할 수 있지만 자연스럽게 그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6~17일 일본에서 1박2일간의 일정을 수행한다. 도쿄 도착 당일 기시다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과 만찬, 둘째날엔 한일 양국 주요 경제인과의 오찬 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일본인 대학생과 한국인 유학생이 참석하는 한일 미래세대 대상 강연회 등이 예정돼 있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번 방문은 12년간 중단되었던 양자 정상 방문이 재개되는 것으로서 윤석열 정부 취임 이후 역점을 두고 추진한 한일관계 개선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이번 방일에는 김건희 여사도 동행한다. 기시다 유코 여사와의 만남을 포함해 다양한 일정을 일측과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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