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뉴스를 많이 이용하는 만19~24세가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가 나왔다. 이들은 뉴스미디어로서 포털과 유튜브를 주로 이용하고 있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소년 미디어 이용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만 19~24세 후기 청소년 221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만 19~24세가 뉴스 정보를 얻기 위해 평소 이용하는 미디어는 포털(82.9%), 유튜브(78.9%),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67.3%)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문, TV 등 전통매체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45.3%에 그쳤다. 뉴스 전용 서비스를 운영하는 포털과 동영상서비스인 유튜브의 뉴스 소비 비율이 유사한 수준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 사진=Getty Images Bank
▲ 사진=Getty Images Bank

다만 이들 매체의 ‘공정성’을 물은 결과 SNS가 ‘공정하지 않다’고 보는 비율이 52.4%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유튜브(42.6%), 팟캐스트(34.5%), 포털(32.6%), 전통매체(25.7%) 순으로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보고서는 “전통매체를 적게 이용하고 있지만 신문이나 TV 등이 전하는 뉴스가 비교적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통매체를 포함한 뉴스미디어에 대한 공정성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돼 후기 청소년들의 뉴스미디어에 대한 신뢰가 낮을 수 있음을 유추해볼 수 있다”고 했다. 

만 19~24세의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참여에 영향을 미친 요인을 분석한 결과 ‘정치관심’, ‘정치대화’, ‘포털뉴스이용’, ‘SNS 참여’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정치 관심이 높고 포털로부터 시사 뉴스 정보를 많이 얻으며 SNS를 통해 서명이나 기부 등 사회 참여 활동을 많이 할수록 선거에서 투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포털은 후기 청소년의 대통령 선거 및 지방선거 투표 참여에도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포털이 후기 청소년의 정치 참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해주고 있다”고 했다. 반면 유튜브 이용은 투표 참여에 직접적 연관성을 보이지는 않았다.

만 19세~24세는 SNS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허위 조작 정보를 많이 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 달 간 허위 조작 정보를 접한 서비스는 SNS(60%), 동영상 플랫폼(59%) 비율이 높았다. 반면 인터넷카페(36.0%), 채팅서비스(35.4%)를 통해 허위 조작 정보를 접한 비율은 낮았다.

▲ ‘청소년 미디어 이용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 속 매체별로 허위조작정보를 접한 비율 설문 결과
▲ ‘청소년 미디어 이용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 속 매체별로 허위조작정보를 접한 비율 설문 결과

최근 한 달간 혐오 표현을 접했다는 응답은 47.6%로 나타났다. 성별로 보면 남성 43.1%, 여성 53.3%로 여성 비율이 더 높았다. 최근 한 달간 혐오 표현을 접한 응답자들을 중심으로 어떤 집단에 대한 혐오 표현을 얼마나 자주 접했는지 물은 결과 여성에 대한 혐오 표현(77.5%), 남성에 대한 혐오 표현(77.2%),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 표현(68.9%), 장애인에 대한 혐오 표현(58.2%), 노인에 대한 혐오 표현(51.3%)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대 사이에서 남녀간의 갈등을 부추기는 일명 여혐, 남혐 현상이 최근 몇 년간 사회적 이슈나 논쟁이 되다보니 대부분 20대인 후기 청소년들도 성에 대한 혐오 표현을 많이 접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회 참여 활동’이나 ‘SNS를 통한 정치 참여’를 많이 할수록 허위 조작 정보를 접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온라인 공간이나 SNS를 통해 타인과 협력하거나 소통을 많이 할수록 그만큼 허위 조작 정보를 접할 가능성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흥미롭게도 학습 목적으로 유튜브를 이용하는 경우 허위 조작 정보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했다.

만 19~24세는 미디어교육 가운데 ‘뉴스’와 ‘정보’ 관련 리터러시 교육을 선호했다. 가장 관심 있는 미디어 교육 유형은 ‘인터넷을 통해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고 비교 분석하는 교육’(18.4%)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동영상 제작 교육’(17.6%), ‘뉴스/기사가 공정하고 정확하게 취재되고 보도됐는지 판단하는 교육’(16.8%), ‘드라마나 영상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는 교육’(14.8%), ‘온라인상에서 제공된 정보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14%) 순이다. 네티켓, 개인 정보, 미디어 산업 관련 교육 선호도는 10% 미만을 기록했다.

▲ ‘청소년 미디어 이용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  미디어교육 선호도 조사 결과
▲ ‘청소년 미디어 이용실태 및 대상별 정책대응방안 연구’  미디어교육 선호도 조사 결과

보고서는 “후기 청소년들이 가장 관심 있는 미디어 교육은 인터넷을 통해 유용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찾고 비교 분석하는 교육으로 나타났다”며 “허위 조작 정보나 혐오 표현이 온라인 공간에 넘쳐나고 있는 현실을 접하면서 정보의 편향성이나 진실성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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