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를 이끌어가는 손석희 사장은 돈 버는 방법에 대해 솔직하고 당당한 사람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주, 그는 라이브 영상 통화에 초대되었고, 3-4 개월 안에 누구든지 백만장자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제벌들의 투자 비밀’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조선일보와 손석희 JTBC 순회특파원을 앞세운 광고가 온라인에 떠돌고 있다. 배너를 클릭하면 조선일보 홈페이지로 보이는 사이트로 이동되며, 손 특파원이 ‘360 Soft Bit’이라는 암호화폐 거래 프로그램을 통해 큰돈을 벌었다는 글이 나온다. 광고 속 문구는 맞춤법이 틀린 데다가 문장도 어색하다.

▲조선일보 홈페이지와 손석희 특파원을 사칭해 만든 광고.
▲조선일보 홈페이지와 손석희 특파원을 사칭해 만든 광고.

이 광고는 조선일보 홈페이지와 손석희 특파원을 사칭한 허위 광고로 드러났다. ‘360 Soft Bit’이라는 프로그램은 검증되지 않았다. 광고주에게 돈을 입금했을 때 투자금이 회수될지 장담할 수 없다. 홈페이지는 조선일보 사이트 이미지를 무단 캡처해 만든 것이며, 손석희 특파원은 광고주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무엇보다 ‘구글 Ads’를 통해 무작위로 게재되는 광고이기 때문에 언론사가 사전에 광고를 막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동아일보, 중앙일보 등 언론사 홈페이지에도 해당 광고가 게재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광고 배너에는 손석희 특파원이 등장한다. 손 특파원 사진과 함께 “손석희가 판결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손석희가 방송 출연이 금지됐다”, “손석희 측 측근이 루머를 확인했다” 등 문구가 있었다. 조선일보 로고가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조선일보 CI와 손석희 특파원을 사칭한 광고 배너.
▲조선일보 CI와 손석희 특파원을 사칭한 광고 배너.

배너를 클릭하면 광고주 홈페이지로 연결되며 <특별 보고서: 손석희 사장의 최근 투자 소식에 전문가들과 은행업계가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광고가 나온다.

광고는 손석희 특파원과의 독점 인터뷰를 했다면서 ‘360 Soft Bit’를 설명하고 있다. 손 특파원은 광고에서 “자동 조정 장치로 하루에 수만 원을 다룹니다. 말 그대로 지금 바로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라고 했다. 또 광고에는 버진그룹 창업주 리처드 브랜슨, 일론 머스크, 빌 게이츠 등이 자신들의 기술을 인정했다면서 250달러를 입금하면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내용이 있다.

이와 관련해 JTBC 측은 미디어오늘에 “회사 차원에서 사명과 이미지가 도용된 구체적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면서 “법률 대응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관계자는 미디어오늘에 광고 문제를 파악하고 있었다면서 “적절하게 대처할 생각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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