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이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 안철수 후보를 집중 견제하는 가운데 김기현 후보가 안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나타났다. 양자·다자대결·당선 가능성 모두 김 후보가 선두 자리를 차지하면서 이른바 ‘협박정치’가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통하는 분위기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남녀 1100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402명을 대상으로 당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가 45.3%를 얻었다.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에 조사한 직전 결과에서 36.0%였던 김 후보 지지도가 9.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반면 직전 조사에서 43.3%를 얻었던 안 후보는 12.9%포인트 하락해 30.4%로 2위를 기록했다. 김 후보와 오차범위 밖인 14.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천하람 후보는 9.4%를 얻어 3위에 올랐고, 황교안 후보 7.0%, 조경태 후보 2.3%, 윤상현 후보 2.0%로 뒤를 이었다. ‘지지 후보 없음’과 ‘잘 모르겠음’은 각각 1.9%와 1.8%였다.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연합뉴스

 

김 후보와 안 후보가 결선투표에 갔다고 가정하고 양자대결 결과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가 52.6%로 안 후보 39.3%를 앞섰다. 

또 당대표 당선가능성 조사에서 김 후보가 47.1%로 1위를 기록했고, 안 후보 37.5%, 천 후보 4.2%, 황 후보 3.6%로 나타났다. 조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1.8%였다. 

안 후보가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불출마로 윤 대통령과 친윤계 정치인들에게 직접 공격을 받는 상황이 이어졌고, 김 후보의 후원회장이었고 윤 대통령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안철수 후보가 당 대표 되면 윤 대통령이 탈당하겠다”는 발언이 지지층 사이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형식상 김 후보가 나 전 의원과 만나는 모습 등을 연출하면서 대통령 중심의 당 질서가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여기에 ‘반윤’계로 분류할 수 있는 천 후보가 등장하면서 일부 안 후보의 지지층을 가져가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관련기사 : 친윤에게 눌리고, 반윤에게 치이는 안철수]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안 후보는 ‘비윤’ 결집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천 후보 출마 선언에 강성 비윤층이 이탈한 데다 일시적으로 머물렀던 나 전 의원 지지층이 김 후보에게 흘러가면서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으로 안 후보가 어떠한 모습을 보일지가 당장 지지율 변동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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