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대북송금 언론보도를 문제삼아 말 같지 않은 검찰 주장을 단독으로 쏟아내며 검찰의 허위 사실에 침묵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6일 국회 본관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경기도지사 시절 김성태 전 회장이 이 대표 방북을 위해 대북송금을 했다는 의혹에 상세하게 반박했다. 특히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지난 2019년 1월17일 중국 선양에서 북한 조선아태위와 쌍방울 간 경제협력 협약 당일, 현장에 같이 있었던 이화영 전 평화부지사가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성태 전 회장을 연결해줬다는 검찰 발 보도를 문제삼았다.

이 대표는 당시 시점을 들어 “2019년 1월17일 그날은 성남지원의 이재명의 대장동 공공이익 환수 허위사실 공표 사건 재판에서 유동규, 이성문, 정민용 등이 증인신문을 받은 날”이라며 “당시 언론보도를 보면 그날 오후 2시부터 6시간 가까이 재판을 하고 8시 가까이 돼서 6시간 만에 재판이 끝났다는 기사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 대표는 “검찰의 신작소설이 완성도가 너무 떨어지는데, 이전에 대장동 시리즈물, 성남FC 시리즈물도 형편없는 완성도지만, 이번에는 최소한의 개연성도 찾기 어렵다”며 “검찰이 주장하는 또 흘린 취재자료에 의하면 그날 저녁 만찬 자리에서 이화영 부지사가 전화 바꿔줘서 통화를 했다는 것 아니겠느냐. 만찬이 6시부터 8시쯤까지라 하는데, 상식적으로 그게 가능한 일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소설이 재미가 없다. 너무 말이 안되니까”라며 “이화영 부지사가 그날 출발을 했는데 그날 제가 재판받는 것을 뻔히 알면서 그런 전화를 바꿔주고 그러겠느냐. 명색이 부지사가”라고 되물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이 대표 방북용 대북송금 진술 보도와 관련해 반박하고 있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을 나에게 전화로 연결해줬다는 2019년 1월17일은 자신이 성남지원에서 저녁 8시 가까이까지 재판을 받고 있었다며 이 부지사가 이럴 때 전화를 바꿔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 본관 당 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이 대표 방북용 대북송금 진술 보도와 관련해 반박하고 있다. 이화영 전 부지사가 김 전 회장을 나에게 전화로 연결해줬다는 2019년 1월17일은 자신이 성남지원에서 저녁 8시 가까이까지 재판을 받고 있었다며 이 부지사가 이럴 때 전화를 바꿔준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이 대표는 “침소봉대, 거두절미 이게 언론이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윤리강령에도 있지 않느냐”며 “여러분은 진실을 찾아서 취재원을 분명히 확인하고 보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를 공격하는 쪽의 말 같지 않은 온갖 소설들은 단독의 이름으로 그렇게 보도하면서 이런 검찰 측 검찰발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검증도 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침묵하는 것에 대해서 저는 고의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가급적이면 공평하게, 공정한 눈으로 취재하고 사물을 봐주시기를 정말 부탁드린다”며 “너무 완성도가 떨어지는 소설이라 잘 안 팔릴 것이라고 말씀드렸는데, 너무 잘 팔리고 있다. 결국 국민들에 대한 기만 아닌가 생각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얼마나 중요한 문제냐. 김성태 쌍방울 측의 대북 로비사건, 대북 로비사건 온 국민 관심사일 뿐 아니라 매우 중요한 일인데, 거기에 무관한 경기도 이재명 관련을 시키느냐”며 “최소한 그런 걸 관련시키려면 기본적 팩트가 있어야 하고, 최소한의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것 말고도 제가 기가 막혀서 말이 안 나오는 기회가 많이 있겠지만 오늘도 분명히 온갖 자리에서 이 질문을 할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린다”며 “사실관계 파악을 조금만 더 신경써 주시면서 당부드”린다고 촉구했다.

이 말을 듣던 정청래 최고위원도 이어 “신작소설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소설 쓰기의 기본이자 3요소는 인물 사건 배경”이라며 “인물을 잘못 설정했고, 사건을 잘못 꿰맞췄고, 배경지식을 몰랐는지 일부러 왜곡했는지, 검찰의 김성태 대북송금 로비사건에 대한 소설은 기본적인 인물 사건 배경이 잘못됐다, 그래서 소설도 아니다, 픽션”이라고 비유했다.

검찰은 아직 이 같은 반론에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디어오늘은 6일 오전 이화영 전 부지사를 통한 김성태 전 회장과 이재명 대표의 2019년 1월17일 통화 설이 거짓이라는 이 대표의 반론에 수원지검 공보관에 입장을 문의했으나 아직 답변을 얻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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