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기자에서 정치권으로 갔다 다시 언론계로 돌아왔던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고 알려졌다.

2일 조선일보를 시작으로 5개월간 공석이었던 대변인에 이도운 논설위원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온 뒤, 대통령실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대변인 인선을 위한 막판 검증이 진행 중”이라 밝혔다. 이 위원은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 위원은 2017년 1월 서울신문 정치부국장이던 시절 반기문 전 유엔(UN)사무총장 대변인으로 직행했다. 그러나 반 전 총장의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한 달만에 정치권 진출에 실패한 뒤, 같은 해 문화일보 논설위원으로 언론계에 복귀했다. 2014년 서울신문에 있을 땐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언론 자문단에 이름을 올린 적 있다. 최근에는 채널A, MBN 등 시사·보도 프로그램에서 정치 평론 등으로 방송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사진=서울신문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 사진=서울신문

이 위원이 대변인으로 임명되면 폴리널리스트 논란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이 위원은 지난달 말 문화일보에 사표를 냈다고 알려졌다. 현직 논설위원으로서 대통령실에 대한 시론, 칼럼 등을 활발히 쓰다 대변인 후보로 발탁된 것이다.

이 위원의 가장 최근 글은 <오후여담-이란의 적국과 동맹국>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적은 이란” 발언이 비판받던 시기 해당 칼럼은 “GCC(걸프협력회의) 가운데서도 UAE는 이란과 특별히 사이가 안 좋다”며 “최근에는 이란의 대함 탄도미사일·고체연료 기술이 북한으로 역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이제 UAE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 11월 아세안·G20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캄보디아 환아를 안고 찍은 사진으로 논란을 불렀을 땐 <오후여담-김건희의 공공외교> 칼럼에서 문제를 제기한 야권 의원을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G20 정상회의 기간에 김건희 여사가 새로운 ‘영부인 공공외교’를 시도했다”며 “어느 쪽이 국익을 자해하는 행위인지, 오래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에 앞선 지난해 10월 <시론-한국의 核 보유는 이제 ‘정당방위’다>에서는 한국이 핵을 보유해야 하는 아홉 가지 이유를 주장한 바 있다.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이 쓴 칼럼들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이 쓴 칼럼들

한편 대통령실의 새 시민소통비서관 후보로 전광삼 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상임위원도 언급되고 있다. 뉴시스는 이날 전 전 위원 임명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라고 보도했다. 서울신문 기자 출신인 전 전 위원은 2012년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2013년 이후 박근혜정부 청와대 국정홍보선임행정관, 춘추관장 등을 지냈다. 2018년부터는 자유한국당 추천 방통심의위 상임위원으로 활동하다 미래통합당 공천 신청을 했고,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 해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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