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이 유력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윤석열 정부 들어 그가 썼던 칼럼이 주목받고 있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둔 2017년 1월11일 오전, 반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귀국을 하루 앞둔 2017년 1월11일 오전, 반 전 총장의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마포구 트라팰리스에서 이도운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도운 논설위원은 지난해 5월20일 칼럼에서 출근길 문답을 두고 “기자들과의 문답은 대통령이 기자들에게 주는 시혜가 아니라, 의무라는 것을 확인해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7월18일 칼럼에선 “대통령실은 전면 개편해야 한다. 홍보‧정무‧경제‧사회수석, 대변인은 필요할 때 방송에도 출연해 이슈를 주도해야 한다”고 썼다.

해외 순방 중 윤 대통령의 ‘바이든-날리면’ 사건이 불거진 뒤인 10월4일 칼럼에선 “외교참사는 북한을 옹호하는 진보 정권에서 잦았다. 문재인정부 5년간 외교 참사는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적은 뒤 “그런데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순방의 실무적 실수를 참사로 모는 것은 기가 막히는 일”이라며 윤 대통령을 옹호했다. 

10월17일자 칼럼에선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은 북한 경제 지원이 아니라 한반도 핵 균형이 돼야 한다”고 썼는데, 해당 칼럼 제목은 <한국의 핵 보유는 이제 ‘정당방위’다>였다. 11월17일자 칼럼에선 “아세안‧G20 정상회의 기간에 김건희 여사가 새로운 ‘영부인 공공외교’를 시도했다. 김 여사는 배우자 프로그램인 앙코르와트 방문 대신 심장병‧뇌 질환을 앓고 있는 캄보디아 어린이 집을 찾았다”며 극찬했다. 해당 칼럼 제목은 <김건희의 공공외교>였다. 

▲2022년 11월17일 문화일보 이도운 칼럼. 
▲2022년 11월17일 문화일보 이도운 칼럼. 
▲2022년 10월17일 문화일보 이도운 칼럼. 
▲2022년 10월17일 문화일보 이도운 칼럼. 

11월28일 칼럼에선 2022년 최악의 정치인 후보로 “청담동 술자리 괴담을 유포한 야당 대변인, 대통령 부인의 공공외교를 가짜뉴스를 섞어 비난했던 의원, 대통령 흔들기를 정치적 입지로 삼는 여당 정치인”을 꼽았다. 12월22일 칼럼에선 “노조의 이념‧정치 과잉 해소가 노동 개혁의 출발점”이라고 썼다. 

올해 들어 쓴 칼럼은 좀 더 노골적이었다. 1월4일자 칼럼에선 “민주당은 문재인 정권 5년 동안 ‘내로남불’ 정당, ‘위선’ 정당으로 주저앉았고, 이재명 대표 취임 100여일 만에 ‘가짜뉴스’ 정당, ‘방탄’ 정당으로 추락했다”고 적었다. 

1월13일자 칼럼에선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무인기가 여야 갈등을 일으키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군사적 측면에서는 전화위복이 됐다”며 “한미 연합군의 최첨단 드론이 평양 상공을 헤집고 다니게 될까봐 북한의 권력자들은 마음 편하게 잠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적었다. 

가장 최근에 쓴 1월27일자 칼럼에선 “이란인은 히틀러가 우성 인자로 내세웠던 아리안 계통”이라며 “이란의 대함 탄도미사일‧고체연료 기술이 북한으로 역수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UAE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썼다. 

이도운 문화일보 논설위원은 1990년 서울신문 기자로 입사해 정치부장을 거쳐 2017년 대선을 고민하던 반기문측 대변인을 맡았다가 그해 6월 문화일보로 입사해 폴리널리스트 비판을 받았다. 한편 이도운 논설위원은 지난 1일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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