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KBS 기자 2명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KBS 기자들이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해 자신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것이 이유다. 이 전 기자는 지난달 19일 강요미수 혐의 2심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검찰과 결탁해 허위보도를 한 공영방송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동재 전 기자는 1일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공영방송 기자들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방송 2년 10개월이 지났는데도 사과는커녕 영상 삭제 및 정정 공지조차 없다. 해당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가 23만 회를 넘는 등 피해가 확대돼 법적 대응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 전 기자는 경찰 고소와 함께 KBS 사이버 감사실 감사도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달 19일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윤수현 기자.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지난달 19일 재판이 끝난 후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윤수현 기자.

이동재 전 기자가 문제 삼은 유튜브 영상은 KBS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이다. KBS는 2020년 4월10일 ‘채널A 검언유착, MBC의 외로운 싸움?’에서 이 전 기자의 검언유착 의혹에 대해 다뤘다. 현재 KBS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 채널에서 해당 영상을 찾아볼 수 없다.

방송에서 김기화 기자는 “(이씨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에게 '유시민 씨에게 강연료 말고도 무슨 돈을 줬다는 식의 진술을 하라. 그러면 내가 친한 검사에게 얘기해서 가족은 수사를 안 받게 해주겠다'는 식의 딜을 걸었다는, 의혹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했다. 정연욱 기자는 “(이동재 씨가) ‘사실이 아니어도 좋다’ 그랬다. 그게 핵심”이라며 “언론사 기자 직함을 가진 인간이 ‘사실이 아니어도 좋으니 이렇게 말해달라’고 한 취재 과정이 드러난 게 문제”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은 이동재 전 기자에게 이번 고소에 대한 입장을 묻기 위해 이동재 측에 문의를 넣었으나 ‘인터뷰하지 않겠다’는 답이 돌아왔다. 이 전 기자는 지난달 19일 강요미수 혐의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 “정치권력과 언론, 사기꾼, 음모론자들의 총체적인 권언유착이 또 드러났다”며 “검찰과 결탁해 허위보도를 한 공영방송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검언유착”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KBS 커뮤니케이션부에 연락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물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정연욱 기자와는 연락이 되지 않았으며, 김기화 기자에게는 이번 고소에 대한 입장을 요청한 상황이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