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연 작가가 전국언론노동조합 TBS지부 4대 지부장으로 당선됐다. 송 작가는 TBS가 겪는 ‘탄압’ 국면에서 1노조인 TBS노동조합과 차별성을 두겠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진행된 4대 지부장 선거에서 송지연 작가는 조정훈 전 지부장과 경선 끝에 득표율 58.3%, 투표율 95.8%로 당선됐다. 총 선거인 수는 120명, 투표자 수는 115명이다. 송 작가는 2006년 TBS 프리랜서 작가로 일하다 2020년 TBS 정규직 기획작가로 입사했으며 ‘김성수의 시시각각’, ‘김어준의 뉴스공장’ 등을 집필, ‘짤짤이쇼’, ‘변상욱쇼’ 등을 제작·기획했다.

▲ 4대 언론노조 TBS지부장으로 당선된 송지연 작가.
▲ 4대 언론노조 TBS지부장으로 당선된 송지연 작가.

TBS는 2년 연속 서울시 출연금이 대폭 삭감되고 2024년부터는 출연금이 아예 끊기는 ‘TBS 폐지 조례안’ 가결로 사실상 정상운영이 불가능한 상태다. TBS는 이사회 차원에서 ‘TBS 폐지 조례안’에 대한 행정소송을 예고했지만 구성원 협의 과정에서 논의가 중단됐다. 소송으로 얻을 수 있는 실익이 적다는 우려 때문이다.

송지연 작가는 회사가 아닌 언론노조 TBS지부 차원에서 행정소송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TBS노동조합과 언론노조 TBS지부가 ‘TBS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공동으로 서울시에 대응했지만 이제 차별성을 두겠다는 의미다.

송 작가는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일단은 TBS지부와 직협(직능단체) 위주로 진행한다. 불필요한 논쟁을 없애기 위해 첫 공약으로 행정소송을 예고했고 바로 참여할 생각”이라며 “‘TBS 폐지 조례안’(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 서울 상암동 TBS 사옥. 사진=TBS
▲ 서울 상암동 TBS 사옥. 사진=TBS

앞서 TBS는 ‘김어준 방송이 공정하지 않다’는 취지의 사내 공정방송위원회 설문조사가 언론에 유출되면서 내부 갈등이 수면 위로 올라온 바 있다. TBS PD협회, 기자협회 등 TBS 직능단체는 당시 양대 노동조합과 공정방송위원회를 비판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하라고 요구했지만 당시 공방위는 미디어오늘에 “(설문조사에) 전체 직원 350명 중에서 215명이 참여했다”며 “다수 의견이라고 판단하지 않아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고 답했다.

[관련 기사 : 김어준 공정성 설문조사 유출에 TBS 사내갈등]

송 작가는 출마 당시 선거공보물을 통해 “진행자 하차가 언론탄압은 아니다” 등 언론을 통해 나오는 노조 메시지가 TBS를 지지하던 시민들이 등을 돌리게 하는 원인이 됐다며 “심지어 TBS 구성원들이 밥그릇을 위해 서울시와 시의회에 동조했다는 인식마저 주게 되었다”고 했다. 이어 “공방위 차원의 공정성 관련 설문조사 추진, 결과 유출 문제도 현 노조 지도부의 책임이 없다고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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