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제 MBC 사장의 연임 도전 선언에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연임할 자격도 없고 당장 사퇴해야 한다”며 강행 시 MBC와 방송문화진흥회(MBC 대주주) 모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박 사장 연임이 공영방송 영구 장악을 위한 언론노조의 시도라면서 연임이 불가한 사유 8건, 당장 사퇴해야 할 사유 6건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박 사장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모두 별다른 입장이나 반박을 하지 않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245호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성제 사장의 연임 도전을 두고 “공영방송을 영구히 장악하겠다는 민노총의, 언론노조의 계략”이라며 “박 사장이 최소한 양심이 있다면 연임 선언이 아니라 사퇴 선언을 했어야 옳다”고 밝혔다.

그는 “박 사장은 연임 의사를 밝힐 게 아니라 수사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관련 혐의만으로도 사장직 연임을 말할 자격조차 없는데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연임 자격이 없다는 사유를 표로 정리해 제시했다.

박 의원은 그 사유로 △MBC 분식회계 혐의 국세청 적발 520억 원 탈세 △MBC 경영진 수십억 원 현금 업무추진비 살포, 횡령 혐의 △MBC 2019년 미국 리조트 개발 투자 105억 원 손실 △MBC 2022 세계 뮤직 페스티벌 행사 수십억 원 투자 손실 △MBC플러스 테마파크 사업 100억 원 손실 및 분식회계 혐의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 무산 MBC 수십억 원 피해 예상 △MBC 아트 부실경영 경쟁력 상실 복지만 오히려 확대 △대구MBC 사내 복지기금 흥청망청 출연 200억 원 40년치 선지급 등 8가지를 들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방위 간사)이 20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성제 MBC 사장의 연임 도전을 비판하면서 연임 결정시 MBC와 방문진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과방위 간사)이 20일 오전 국회 본관 245호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성제 MBC 사장의 연임 도전을 비판하면서 연임 결정시 MBC와 방문진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오른소리 영상 갈무리

박 의원은 “이 자체만으로도 공영방송 사장 자격이 없는데, 박 사장은 사퇴가 아니라 연임을 선택했다”며 “연차수당 등 근로기준법 위반, 파업 불참 기자들에 대한 보복성 인사, 자막 조작 허위사실 유포, 고가 스피커 PPL 배임 등 드러난 것만 해도 수도 없이 많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와 별도로 당장 사퇴해야 할 사유도 제시했다. 박 의원은 △‘서초동 불법세력 딱 봐도 100만’ 민주당 세력 옹호 정치중립 위반 △MBC 파업불참 블랙리스트 정상화위원회 무자비한 탄압 행동대장 부당노동행위 △윤석열 대통령 외교 순방 자막 조작 한미관계 이간질, 허위사실 유포 △협찬 광고계약없이 고가 스피커 PPL 방송 사유화 배임 혐의 △MBC 강남 스마트 사옥 접대 장소로 사적 사용, 배임 혐의 △임금 10억 원 체불, 임산부 야근, 야간 휴일도 근로한 것은 근로기준법 위반 등 6가지를 제시했다.

박 의원은 MBC 대주주 방문진에 대해서도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방문진은 공영방송 자격이 없는 불법의 온상”이라며 “사법처리로 감옥에 가야 할 박 사장을 연임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 사장이 딱 봐도 100만이라며 서초동 촛불세력을 옹호하고 민주당과 합작하여 파업 불참 리스트를 만드는 무자비한 행동 대장을 했을 뿐 아니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을 강남 스마트 사옥에 불러 접대하고 직원들의 고혈을 빨아 업무추진비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임산부 등 직원들의 복지를 엉망으로 하여 근로기준법을 위반하기도 했다”며 “또한 미국 리조트 개발 손실, 2020년 세계뮤직 페스티벌 행사 투자 손실, 테마파크 실패와 분식회계 등 수도 없는 불법 부실 경영에 대해 감사가 진행되어 조사 결과에 따라 박 사장과 방문진 이사들이 책임져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MBC를 이 지경까지 방치한 것은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책임도 크다”며 “방문진 이사들 또한 모두 방문진의 관리 감독 수행 미비 등으로 검찰과 고용노동부, 감사원에 의해 조사 또는 수사를 받고 있어서 조사 결과에 따라 모두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추측했다.

특히 박 의원은 방문진에 “박 사장을 연임시키는 것이 자신들이 저지른 온갖 불법행위를 덮기 위한 방탄이라는 것을 알고 이를 악용하고 있다”며 “참으로 이재명의 (민주당) 하수인답다”는 표현까지 썼다.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 2021년 2월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제 MBC 사장이 지난 2021년 2월21일 연합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의원은 방문진 이사진(9명)이 3(여당 추천)대 6(야당 추천)이라는 점에서 공정한 사장 선임 절차를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박성제 사장을 차기 사장으로 선임하는 무리수를 두어 강행할 경우 차후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당사자인 박성제 MBC 사장과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은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사장은 20일 오전 박 의원의 원내대책회의 발언에 대한 견해와 입장을 묻는 미디어오늘 기자의 전화 통화와 문자 메시지, SNS 메신저 질의에도 낮 12시30분 현재까지 별다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권 이사장은 이날 오전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질의 내용을 다시 보고 얘기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박 사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기서 멈출 수 없다”며 “고심 끝에 MBC와 시청자들을 위해 한 번 더 뛰어보자고 감히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언론 자유를 지키려다 겪었던 처절한 희생을 후배들에게 대물림해서는 안 된다”며 “내게 욕심이 있다면 MBC를 ‘사랑받는 공영방송, 자랑스런 공영방송’으로 만드는 것이다. MBC의 새로운 사장에 다시 도전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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