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차기대표 최종후보 3인(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배재성 KBS 보도해설위원, 오필훈 TBS 대표 직무대행)이 드러난 가운데 TBS 구성원들이 새 대표에 ‘공정성’과 ‘편성·제작 자율성’ 담보를 요구했다.

TBS직능단체(TBS기자협회, TBSPD협회, TBS아나운서협회, 한국방송촬영인연합회 TBS지부, TBS기술인협회)는 18일 ‘TBS 새 대표에게 바란다’는 성명을 내 “우리가 바라는 대표는 정치적 편향성 시비를 겪지 않을 인물”이라고 밝혔다.

▲ 13일 공개정책설명회에 참석한 3명의 후보들. 왼쪽부터 정태익, 배재성, 오필훈 후보. 이들의 이름은 당시 비공개 처리됐다. 사진=박재령 기자
▲ 13일 공개정책설명회에 참석한 3명의 후보들. 왼쪽부터 정태익, 배재성, 오필훈 후보. 이들의 이름은 당시 비공개 처리됐다. 사진=박재령 기자

이어 “우리는 새 대표가 내외부적으로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방송·보도, 편성과 제작 자율성을 지켜낼 수 있을지를 주시할 것”이라며 “새 대표는 취임을 전후로 TBS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목표와 전략, 세부 실행계획을 시민들과 직원들에게 시급히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과반을 차지한 서울시의회 3명을 포함해 서울시장 2명, TBS 이사회 2명 등 5대 2 여당 우세로 구성된 TBS 임원추천위원회는 그간 TBS 차기대표 선임절차를 ‘밀실’에서 진행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안팎에선 ‘친오세훈’, ‘친국민의힘’ 후보를 뽑기 위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이어졌다.

TBS직능단체는 “지금까지 2대 TBS 재단 대표 선임 과정은 공영방송의 절차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왔다”며 “우리는 그것(방송독립성, 편성·제작자율성 보장)만이 새 대표가 일부 정치권에 의해서 선임된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진정으로 시민의방송 TBS를 살릴 의지를 갖고 왔는지를 알 수 있는 시험대로 믿는다”고 했다.

조정훈 언론노조 TBS지부장은 18일 통화에서 “불투명하고 공정하지 못한 대표선임 과정들에 대해선 깊은 유감을 표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TBS 정상화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제는 TBS 저널리즘에 대한 공적책무가 완성이 돼야 한다. 새 대표는 정파성 논란에도 시비가 붙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TBS 차기대표는 이르면 오는 1일 늦으면 2월 중순 선임 예정이다.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배재성 KBS 보도해설위원, 오필훈 TBS 대표 직무대행 중 오세훈 시장이 인사 검증을 거쳐 최종 임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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