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배재성 KBS 해설위원, 오필훈 TBS 대표 직무대행이 최종 TBS 차기대표 후보로 추천됐고 ‘유력’ 보도가 나왔던 정태익 후보가 종합점수 1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친국민의힘’, ‘친오세훈’ 후보 의혹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라는 반박이 나왔다.

▲ 13일 공개정책설명회에 참석한 3명의 후보들. 왼쪽부터 정태익, 배재성, 오필훈 후보. 이들의 이름은 당시 비공개 처리됐다. 사진=박재령 기자
▲ 13일 공개정책설명회에 참석한 3명의 후보들. 왼쪽부터 정태익, 배재성, 오필훈 후보. 이들의 이름은 당시 비공개 처리됐다. 사진=박재령 기자

TBS 임원추천위원회는 13일 TBS 대표후보 공개정책설명회에 이어 16일 임추위 2차 면접을 진행했다. 임추위는 공개정책설명회에 참여한 시민평가 30%와 임추위 70%를 합산해 면접 당일 서울시에 6명의 후보 중 3명의 후보를 추천했다. 추천된 후보는 인사 검증을 거쳐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종 임명하게 된다.

선임 절차에 임한 6명의 후보는 △강양구 TBS 과학전문기자 △배재성 KBS 해설위원(전 스포츠국장) △오수학 전 YTN DMB 상무 △오필훈 TBS 대표이사 직무대행 △이재춘 전 SBS PD △정태익 전 SBS 라디오센터장 등이다.

▲ TBS 양대노조 비상대책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10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임원추천위원회에 공개정책설명회, 시민평가단 평가를 유튜브, TBS TV 등 생중계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박재령 기자
▲ TBS 양대노조 비상대책위원회, 민주언론시민연합, 새언론포럼,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은 10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BS임원추천위원회에 공개정책설명회, 시민평가단 평가를 유튜브, TBS TV 등 생중계할 것을 요구했다. 사진=박재령 기자

여당 우세 비중으로 구성된 TBS 임추위가 차기대표 선임 절차를 비공개하고 시민평가 비중까지 기존 40%에서 10%p 줄이면서 국민의힘과 오세훈 서울시장 입맛에 오는 후보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같은 이념 성향을 공유하고 있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서울시의회의 짬짜미 아닌가”라며 “밀실에서 진행하는 사장선임절차는 TBS라는 시민방송에 자신의 끄나풀을 앉히고 친오세훈 방송, 친국민의힘 방송을 만들겠다는 또 다른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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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후보들의 학연 등이 거론되며 서울시의회 혹은 서울시에서 정한 내정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배재성 후보는 김현기 서울시의회의장과 동국대 대학원 동문이고, 정태익 후보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고려대 법대 선후배 사이다.

13일 공개정책설명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배재성 후보의 발표를 듣고 “발표도 그렇고 자료집도 그렇고 정치색이 묻어나왔다”고 말했다. 배 후보는 발표에서 “불공정 편파방송이 위기를 심화시켰다”, “인사권을 발휘하겠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 상암동 TBS 사옥.
▲ 서울 상암동 TBS 사옥.

이들 후보는 학연, 내정자 등 의혹에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후보는 18일 미디어오늘에 “저는 불편부당을 중히 여기는 공영방송론자”라며 “아는 사람이 전혀 없어 언급되는 분(김현기 서울시의회의장, 이종환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등)들이 어떤 학맥, 지연, 인맥을 지녔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정태익 후보는 18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라디오에서 시장을 한 번 초대했던 적은 있겠지만 그때 자리를 비웠는지 실물로 마주한 기억이 없다. 일면식이나 개인적 친분이 없는 상태”라며 “김어준씨가 처음 SBS에서 방송할 때 담당자였다. 다른 경력을 봐도 친국민의힘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성 후보는 1963년생으로 1987년 KBS공채 15기로 입사해 KBS스포츠 취재부장, KBS 홍보실장, KBSN 부사장, KBS 스포츠크리에이티브 사장을 지냈고 현재 KBS 보도해설위원, 한국스포츠미디어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정태익 후보는 1965년생으로 1991년 SBS에 라디오PD로 입사해 라디오센터장을 거쳐 현재 SBS라디오 ‘애프터클럽’ PD다. 오필훈 후보는 KBS PD 출신으로 KBS 교양제작국장 등을 거쳐 TBS 이사 등을 역임했으며, 현 TBS 대표 직무대행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2월 1일로 선임 일정을 잡고 있지만 인사 검증 절차에서 늦어질 수는 있다”고 말했다. 3인 후보는 현재 서울시에 제출할 인사 서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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